한국인 그린 현존 最古 '예수상' 발견

[ 교계 ] 1895년 천로역정 번역본 수록, 한국인 최초 국제화가 기산 김준근선생 작품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1월 12일(화) 18:06
한국인이 그린 가장 오래된 예수상(像)이 최근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95년 간행된 '텬로력뎡'의 한글 번역본(천로역정, 제임스 게일 선교사 번역)에 삽화 형태로 갓을 쓴 예수의 모습이 들어간 것으로 연세대 박정세교수의 발견을 통해 교계에 알려졌다. 이 책에서 예수상은 갸름한 얼굴에 이마가 넓고 인자한 눈매로 표현이 됐다.
 
작가는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이자, 한국인 최초의 국제화가로 평가받는 기산 김준근 선생. 그는 붓으로 예수상을 그리면서 예수를 성스러운 인물로 표현하려고 한 듯, 머리를 풀어헤친 것보다는 말끔하게 틀어올려 갓을 쓴 모습으로 그렸다.
 
김준근 선생이 당시 기독교인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동시대에 불교승려 화장과 굿 등을 주제로 한 조선사회 생활상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기독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그는 당시 주한 외국인과 혹은 조선사회를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수요에 따라 그림을 주문생산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금까지 국내 최고(最古)의 예수상은 운보 김기창화백이 1950년에 그린 한복 차림의 갓을 쓴 예수의 모습으로 알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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