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중원', 왠지 관심 가네

[ 문화 ] 방영 시작과 함께 관심 증폭, 선교 기회 삼아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1월 12일(화) 12:03
   
▲ 설립 당시 제중원의 모습.

지난 4일 공중파인 SBS가 월화사극으로 '제중원'(극본:이기원,연출:홍창욱) 방영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중원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왕립의료기관으로 1885년 4월 10일 미국 선교사인 H. N. 알렌이 서울 재동에 설립한 병원. 이러한 설립 배경 때문에 이 드라마의 방영은 크리스찬들에게 특별히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이 드라마에 유독 관심이 가는 이유는 조선 백성들의 치료와 의료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선교사 알렌과 제중원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제중원에 대한 호기심이 기독교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 드라마 '제중원'에 거는 기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드라마 '제중원'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선교사 알렌과 미국 남장로교회가 의료선교를 펼쳤던 제중원이 드라마의 장소와 소재가 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제중원'의 초점은 구한말 격변의 시대에 신분의 벽을 넘어 고귀한 직업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불가촉 천민'의 신분상승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메인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초대 원장 알렌선교사의 활약상도 그려져 초기 선교사의 박애정신과 대한제국에 기여한 공로 등이 그려질 예정이라 일단 기독교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올라갈 경우 드라마 '제중원'의 관심이 실제 '제중원'으로 옮겨 붙어 제중원의 역사와 그 안에서 사역한 선교사들의 헌신,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모습 등이 더욱 부각되고 선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우려 불식시키고 선교의 기회로 삼아야
   
▲ 드라마 제중원의 세 주인공들.


드라마 '제중원'의 방영이 크리스찬의 한 사람으로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되는 점 역시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선교사 알렌의 대한 평가가 교회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알렌 선교사는 근대식 의료사업을 통해 정부와 국민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했고, 이후 이로 인해 한국 기독교의 선교에 견인차의 역할을 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또한, 알렌 선교사는 초기 당시 선교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선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으며 갈등을 빚기도 했으며, 운산금광채굴권과 경인철도부설권, 경인철도부설권 등을 획득해 미국의 사업가들과 일본에 넘기면서 차익을 챙겼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논란의 인물이다. 이러한 알렌 선교사에 대한 비판은 드라마 시작과 함께 일부 언론사에서 보도되어 오히려 초기 선교사들의 순수했던 복음의 열정과 박애정신을 훼손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극본을 맡은 이기원 작가는 드라마 제작 이전에 발표했던 동명의 소설에서는 알렌의 행적 중 긍정적인 면만을 그려 드라마에서도 알렌의 의술에 대한 열정과 박애정신이 주로 그려질 전망이다.
 
또 한가지 우려는 드라마 일부 장면에 대해 시청자들의 논란이 많아 드라마 제중원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경우 기독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첫 방영 중 도양(연정훈 분)이 일본인 양의 와타나베(강남길 분)에 대해 "대일본제국의 희파극랍저(히포크라테스)"라고 칭한 발언에 대해 "아무리 와타나베를 동경한다고 해도 대일본제국 발언은 듣기 거북했다", "리얼리티도 중요하지만 국민정서와 감정을 반영해야 하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 도살장면에서 망치로 소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에 대해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중원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이때 교계에서는 제중원이 구한말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과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연구하고 홍보해 선교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드라마 '제중원'이 크고 작은 논란 속에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제작되어 기독교의 사회적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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