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고통에 오늘도 잠 못 이뤄"

[ 교계 ] 한국교회봉사단, 용산참사 경찰 피해자 가족 방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1월 06일(수) 10:53
   
▲ 용산참사 경찰 피해 유가족을 방문한 김삼환, 손인웅, 최희범, 김종생목사.
지난 1년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던 용산 참사 유가족 피해보상이 타결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적 공헌을 한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단장:오정현)이 지난 12월 31일 피해 경찰 가족을 방문, 위로의 인사와 함께 위로금 5백만 원을 전달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의 이번 방문은 전날 용산참사 유가족과의 보상금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또 다른 피해자인 고 김남훈 경사의 유가족들이 충격으로 인한 지병과 정신적 충격,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대표회장인 김삼환목사가 나서서 방문을 요청했기 때문.
 
이날 유가족들을 찾은 대표회장 김삼환목사와 고문 손인웅목사, 총무 최희범목사, 사무총장 김종생목사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고 김남훈 경사의 집을 방문, 부친 김권찬 씨를 만나 한국교회를 대표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고 김남훈 경사의 모친은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심혈관 계통 질병을 앓게 돼 수차례 입원 후 통원치료 중이며 극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는 등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부친 김권찬 씨는 아내의 치료비를 지불하고 간호하기 위해 소유하던 개인택시를 매각하려고 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도 심한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고 김남훈 경사의 사망으로 정부로부터 아들에게 연금이 지급되고 있으나 김 경사가 사망 당시 이혼한 상태여서 함께 살던 가족들에게는 금전적 보상이 없는 상태다.
 
이날 위로금을 전달한 김삼환목사는 "고 김남훈 경사의 가족들은 사회의 분열과 대립으로 인한 또 다른 피해자"라며 "한 가지 사건 뒤에는 이렇게 아픈 상처가 많이 남는데 정치가들은 사명감을 갖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목사는 "용산 참사 피해 유가족뿐 아니라 경찰들의 피해도 함께 치유해야 한다"며 "양쪽의 슬픔을 다 위로해주는 것이 정부와 교회의 의무이며 새해에는 사회와 국가의 아픔이 치유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함께 방문한 손인웅목사는 "사회의 분열과 대립으로 인해 고 김남훈 경사가 희생제물이 되었다"며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고 앞으로 교회에 출석해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날 이들의 방문을 받은 김권찬 씨는 "1년을 끌던 용산 참사 유가족 보상문제가 공교롭게 죽은 아들 생일날 해결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이상하다"며 "관심을 갖고 찾아주신 목사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