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이혼 위기에 처한 30대 부부

[ 상담Q&A ] 상담Q&A (박모범ㆍ최순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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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05일(화) 18:58

 Q :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32세 남자이며 아내는 30세로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결혼 3년차로 교회에서 함께 봉사하다가 만났으며 아내는 장녀로서 순종적이고 자기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이 많고 분가의 두려움도 많아서 앞으로 자녀를 위해서 돈도 모을겸 결혼후 지금까지 처가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차남이라 친부모님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결정한 일이나 모든 일을 딸 위주로 처리하는 장인ㆍ장모님 때문에 섭섭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친가에서도 처가살이 하는 못난놈 취급을 하고 행사때도 안부르시고, 처도 저희 부모님과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저희 집안에서 모범적인 아들입니다. 최근 가족행사에 불참한 아내 때문에 저희 부모님은 분가를 하든지 아내와 별거하라고 다그치십니다. 저도 너무 자기일 중심으로 생활하며 자녀 낳기를 미루는 아내에 대한 갈등이 심화되어 더 늦기전에 별거나 이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 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남편과 아내 두분 다 내면성이나 인간관계에서 낮은 '분화수준'을 보입니다. 남편분은 외부적으로 모범적이며 착한 면이 많으나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꾹 참다가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면 무분별적인 충동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게 보입니다.

아내분은 자아정체감이 낮으며 책임감이라는 미명 아래 자신의 깊은 의존욕구를 숨기고 있으며 부모로부터의 분리를 두려워하는 정서적인 불안감과 아내와 미래의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한 혼미감도 보입니다.

'떠남'의 신학적 의미와 "아내와 연합하여 하나가 된다"는 뜻을 잘 새기시기 바랍니다. 두분 다 원가족(Original Family)으로부터의 건강한 '분화'가 필요합니다. 치료상담자와의 관계를 통하여 분화과정을 촉진시키시고 가족체계의 영구적인 변화를 위해서 계속적인 부부상담과 양부모님과의 밀착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족상담을 추천합니다. 노부모님 역시 떠나보냄의 과정과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혹 이 과정에서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불안이나 우울감 등에 대해서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자율성과 성숙한 사랑을 회복하시길 기도 합니다.

이윤주원장/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 세이페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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