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감독들, 28일 감리교 총회 추진

[ 교계 ] 감독회장 직무대행 임기문제로 논란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1월 05일(화) 12:31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임기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로 감리교에 논란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직 감독들이 오는 28일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 지난 4일 신년기도회에는 일부 전직감독들이 참석해 새해를 맞이한 감리교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원했다.

지난 12월 31일 감리교 본부 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12월 31일까지라는 일부의 주장은 단지 '재선거 기한'일 뿐이며 법원의 또다른 결정이 있기까지는 현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본부 행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학 직무대행의 새해 첫 출근이 예상됐던 지난 4일 본부 건물에는 출근 저지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정초부터 긴장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이는 신년기도회 축도 순서를 맡은 이 대행이 갑작스런 폭설로 참석하지 못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오전 7시 기도회가 끝난 뒤, 9시 30분경 본부 회의실에서는 전직 감독들에 의한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김충식 전 서울남연회 감독, 현상규 전 충청연회 감독, 김승현 전 중부연회 감독, 소화춘 전 충북연회 감독, 이돈화 전 충북연회 감독 등 전직 감독 5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오는 28일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직 감독협의회 35명 중 21명이 총회 개최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이규학 직무대행이 재선거를 실시해 교단을 정상화시킬 것을 기대했지만 법원이 정한 기한을 넘겨 감리교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혼란과 실망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행의 임기가 2009년 12월 31일로 종결됐다는 주장이다.

감리교의 '교리와 장정'에는 총회 개최에 앞서 '총회 실행부 위원회(총실위)'가 열려야 함이 명시돼있으며 지난해 8월 이 직무대행이 소집했던 총실위는 난상토론 끝에 간담회 형식으로 종료된 바 있다. 감리교호가 '적법성 논란'이라는 덫에 걸린 채 '재선거'와 '총회'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전직 감독들의 무리한 총회 개최 추진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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