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교회, 세상 만드어가야"

[ 피플 ] 2010년에 바란다-증경총회장 림인식목사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09년 12월 30일(수) 13:07

   
▲ 분쟁과 세속화가 한국교회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하는 림인식목사는 한국교회의 갈등이 되고 있는 WCC 총회 개최와 관련해서 한국교회의 신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새해에 만난 증경총회장 림인식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한국교회는 통일을 준비해야 하며, 교회가 가진 좋은 신앙을 세계교회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림 목사는 또 한국교회는 교회 올림픽이 있다면 다양한 부분에서 금메달을 받을 수 있는 반면에 영감을 잃고 세속화 되어 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며 자살행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WCC 총회 국내 유치에 대해 찬반 논의가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이같은 대규모 행사는 한국교회의 신앙을 세계교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림인식목사와 일문 일답 내용이다.

- 목사님의 근황은.
▲매 주일 마다 교회의 위임식과 세미나 등에 초청을 받아 설교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과 중국 홍콩  선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생을 설교해 왔듯이 설교준비로 일과를 보내고 있다. 목회사역을 정리하는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2009년을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고 있는 시점에서 전국교회와 교인들에게 덕담을.
▲한국교회는 최대의 은총을 입었다. 특히 1백25년 선교 역사 중에서 지금처럼 신앙의 자유를 누린 때가 없다. 이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기만 한다면 하나님께 책임 추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소멸될 수도 있다.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이 갈망했던 이 은총에 감사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드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 현직에서 활동중인 목회자들의 목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은 메스컴 시대이며, 컴퓨터 시대다. 특히 메스컴시대가 되면서 강단이 변질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진리에 대한 깊숙한 내용 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청중들의 욕구에 따라 설교가 흥미위주로 흐르고 있다. 이 결과는 결국 믿음이 올라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목회가 독서량에 의존해 왔으나 지금은 무제한 습득할 수 있는 정보 등으로 인해 지식 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덕성과 풍성을 잃었다. 희생과 봉사 화목이 목회 영역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교회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즉 깊은 신앙은 흥미 위주로 변했으며, 덕성과 품성은 지식이 되고, 화목은 정보로 대치되었다.

- 현재 한국교회에 대한 칭찬과 함께 잘 못된 점을 집는다면.
▲세계교회 올림픽이있으면 한국교회는 다양한 부분에서 금메달 감이다. 꼽아 보면 건축부분, 새벽기도회, 희생과 봉사, 전도활동 등등.
한편 옥에 티가 있다면 이벤트가 너무 많다. 교회가 이벤트에 많은 시간과 힘을 쏟고 있다. 영감을 잃어 버리고 정치적이 되어 가고 있음을 보게되는 데 정치와 명예에 집착하면 억제할 수 없게 된다. 세속화는 교회의 순수설을 잃어 버리는 자살행위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 한국 사회와 교회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가. 특히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은 고백한다면 인간적인 갈등은 없을 것이다. 목사는 온유와 겸손으로 교인들을 섬겨야 한다. 그리고 사랑의 대상 1호가 '장로'가 되어야 한다. 장로 또한 목사를 하나님이 보내신 종으로 인식하고 기도하면서 협력해야 할 것이다.

- 모범적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면.
▲ 한국교회에 모범적인 교회는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 따져 보면 모범적이 교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모범적인 교회는 은혜로운 교회이어야 하며, 싸움이 없이 화목할 것, 열심이 있어야, 충성하는 교회, 안팎으로 일을 많이해야, 치유가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장을 해야 한다.

- 지난해 말에 많은 목회자들이 은퇴했다. 선배의 입장에서 한 말씀
▲ 은퇴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웨슬리는 강단에서만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설교했다. 예수님도 사마리아 여인 한 명을 놓고 설교하셨다. 생활의 어디에서나 설교하고 전도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목회하면서 참여하지 못했던 특수목회에 참여할 수도 있다. 목회는 계속되어야 한다.

-지난 10년 우리사회와 교회를 평가하신다면.
▲우리 국가와 교회 모두가 성장하고 발전했다. 한류가 유행하면서 우리의 음식 김치가 세계인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으며, 스포츠와 IT분야에서는 세계 수준급이다. 이를 영적으로 해석하면 우리의 사회 환경이 세계 선교를 위한 홍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국가 브랜드를 앞세워 선교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획가 됐다.

그러면서 염려 스러운 것은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진정성이 없고 불성실하다. 그리고 분쟁과 싸움이 계속되고, 교회밖의 타락된 문화가 교회로 들어 오고 있다. 이러한 것이 고처지지 않고 여전히 한국교회의 고질병이 되고 있다.

- 그러면 앞으로 10년에 대한 전망은.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한국교회가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구령 사업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극적인 일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 지향적이고 폭넓은 화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특히 WCC 총회 국내 개최가 중요하다. 한국교회의 열정적인 신앙을 세계교회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에 이를 두고 소극적인 자세로 집안싸움을 해서는 않된다.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WEA 총회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두번째는 대북관계로, 10년내에 통일이 된다는 생각으로 이를 대비해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을 돕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이념은 미워할 수 있어도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된다. 지금과 같은 소극적인 태도로는 복음적 통일은 어려울 것이다.

- 우리사회의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데.
▲ 성경에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말씀은 오늘도 적용된다.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받는 것이 우리의 자세가되어야 한다. 자녀들은 자정에서 키워야 한다. 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신앙의 가정이 먼저 치유되어야 하며, 가정으로써 기능을 회복되야 한다. 가정이 깨졌기 때문에 동성애 등 비 성서적, 비 윤리적인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다.

- 목사님 앞으로 계획은.
▲건강이 허락되는 범위에서 후배들의 목회에 힘을 북돋아 주는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위한 기도와 성경을 읽는 시간을 좀더 갖고, 개인 전도에도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인 할아버지의 자를 딴 '완익장학회'를 만들어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 그동안 유공자에게 주어진 지원금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았다. 

- 생을 마감하고 하나님 앞에 서실 때 어떤 말씀으로 목사님의 목회를 정리하겠는가?
▲ 우선 목회관을 정리하면 '어버이 같은 목회'라고 할 수 있다. 영을 살리고 낳아주는 목회이며 보호자와 같은 목회이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보호자로서 도적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목회자는 공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설려고 해서는 않된다. 업적만 따르다 보면 하나님이 "모른다"고 부인할 수 있다. 하나님 뜻에 따라 순종하고 충성했는지가 중요하다. 바람직한 목회는 하나님의 심부름에 최선을 다했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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