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코펜하겐 기후협약 결과에 '실망'

[ 선교 ] 덴마크 현지에 교회 대표단 파견해 감시활동 후 기자회견서 밝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12월 29일(화) 11:48

WCC가 최근 폐막한 코펜하겐 기후협약에 대표단을 파견해 세계 각지에서 온 환경단체 등과 함께 기후협약 전반을 감시한 뒤 선진국들이 보다 강력하고 자발적인 자세로 CO2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논평하고 코펜하겐 기후협약 전반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지난 2년간 협상의 종착점으로 기대됐던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가 사실상 큰 성과 없이 지난 19일 종료됐다. 이번 회의는 1백93개의 당사국 중 1백20개국 정상이 참석했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 미국과 중국의 이해 대립 등으로 결국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5개국이 마련한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에 유의한다'는 식의 불명확한 합의로 막을 내렸다.
 
WCC 기후변화프로그램위원회 책임자인 길레르모 커버박사는 "이번 회담은 다자주의와 유엔 아래에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에 대한 강력한 공격이었다"며, 힘의 논리로 협상이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WCC 기후변화 그룹의 일원인 케냐의 에쎄 몽감비교수는 "중국과 인도같은 나라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준을 마련했을 정도로 당초 관심이 컸던 회의였다. 이 국가들은 사실 교토 협정을 준수해야 하는 기후변화 협약 의무 감축국이 아니기 때문에 교토협약에도 구속되지 않는 나라들이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도전을 공론화 하여 전 세계를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이번 회의의 오점이다"라며, 코펜하겐 협약의 한계를 지적했다.
 
WCC 대표단은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WCC는 앞으로 선진국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된 코펜하겐 기후협약이 구속력을 가질 수 있는 협약이 되도록 교회와 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기도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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