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 교계 ] '산골십남매 이야기' 출간한 권학도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28일(월) 11:12
   
▲ 권학도목사 부부와 십남매. 가나북스 제공.
"권학도 아빠, 이재순 엄마께, 위 부모님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쭉 9남매를 훌륭하게 잘 키우셨으므로 이 상장을 줌. 2008년 1월 15일 9남매 일동 드림."

9남매에 이어 지난해 봄 열째 선찬이가 태어났다. KBS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됐고 최근 책으로도 출간된 '산골십남매 이야기(권학도지음/가나북스'의 주인공인 10가지 빛깔의 보석들을 향해 부모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나 돈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믿음,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 정직함과 성실함 같은 진정한 사람됨의 가치"라고 가르친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 소금 같은 참 맛을 내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마흔이 넘도록 독신으로 산 남자는 애 많이 낳아줄 여자를 찾았고 여자는 고생 많이 해본 남자를 찾았다. 처음 맞선 본 다방에서 예배를 드린 남자와 여자는 농촌목회를 위해 노모를 모시고 충북 진천의 산골마을 대문리를 찾아 들어갔다. 18년간 목회하며 열명의 자녀들을 낳았다. "우리 아이들은 열명 모두 늦둥이에요." 열 아이 모두를 자연분만으로 낳고 모유수유를 한 어머니 이재순씨의 말이다.

십남매 집에는 편식이나 음식을 남기거나 투정을 부리는 일, 소화제가 없다. 주는 대로 잘 먹고 틈나면 들로 산으로 나가 뛰어놀고 운동하기 때문이다. '공부보다 신앙이 먼저'라는 가훈 아래 평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되 주일에는 책을 덮고 컴퓨터는 정해진 시간에 한계 영역안에서만 사용한다. 유치원, 학원, 과외공부도 없다. 그런데도 학교성적은 모두 상위권을 유지한다.

대신 십남매 집에 매일 빠지지 않는 풍경이 있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6시에서 6시반, 저녁식사 후 8시에 온가족이 하루 두번씩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 권학도목사는 "자연스럽게 윗사람에게 순종하고 아랫사람을 돌보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은 다자녀가정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행복이며 소중한 열매"라고 했다. 권 목사는 또, "우리 가정의 모습을 통해 가정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길 바란다"며 "저출산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 대문리교회 전경. 현재 십남매 가족은 타국의 농촌선교현장에 있다.

책의 출간을 앞두고 대가족은 대문리교회를 후임자에 맡기고 홀연히 대문리를 떠나 P국의 선교현장으로 떠났다.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다른 민족들이 사는 농촌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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