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젖 좀..." 이단 포교 주의

[ 교단 ] 포교 방법 '무색무취' 지능적, 신천지 집단 이제 대놓고 포교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09년 12월 23일(수) 14:09
"죄송합니다. 아기 엄마인데, 젖을 물릴 곳이 없어요. 잠시만 젖 좀 먹이고 가도 될까요?"
 
경기도 분당에 사는 주부 K집사(여, 33세)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점심 무렵 초인종이 울리더니, 문 밖에서 "어디를 가고 있는데, 아기가 배가 고픈지 너무 운다. 젖을 먹일 마땅한 장소가 없다. 집에서 먹일 수 있는가"라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K집사는 본인도 아기를 키우는 입장인데다 밖에서 실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고 상대편이 워낙 다급한 듯 요청을 해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문을 열자, 아기를 업은 여성이 "감사하다"면서 안으로 들어와 젖을 먹이기 시작했고, 그 직후 엉뚱한 말을 꺼냈다.
 
이 여성은 본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의 교리를 늘어놓으며 "한 번 같이 가서 들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 것. K집사는 싫은 내색을 했지만 이 여성의 포교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아기가 젖을 먹는 5분 동안 계속됐다.
 
K집사는 "아기를 이용해 포교하려고 작정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며 말하니 즉각적으로 쫓아낼 수 없었다"며 이단 집단의 지능적인 포교에 혀를 내둘렀다.
 
이단ㆍ사이비의 포교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교인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의 '무색무취' 포교는 미취학 아동들이 많은 거주지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아기 양육과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초보 엄마들의 심리를 노리는 것. 실제로 경기도 일산에서는 최근 젊은 주부들이 몰려다니며 포교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아이를 대동하고 다니며 "(미취학 아동) 엄마 모임이 있는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문화체험도 하고 있다"는 말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추수꾼' 포교로 물의를 빚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집단)은 근래들어 아에 대놓고 포교를 하고 있다. 이들은 2009년 연말을 기해 정통교회와 교계기관 목회자에게 '신천지 식'의 그릇된 성경해석을 주 내용으로 한 편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했다.
 
본교단 한 기관 목회자가 받은 편지의 경우 수신지가 자택주소로 명기돼 신천지측에서 본교단 주소록을 입수해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기관 목회자는 "내용을 보면 수준이 너무 낮아 반박할 가치도 못느낀다"며 "자신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자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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