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크게 울려라(554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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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3일(수) 09:58

작사 : A. 테니슨 /작곡 : J. B. 콜킨

이 찬송가의 작사자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은 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나 켐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빅토리아 시대의 계관 시인이다. 이야기시 '이녹 아덴'으로 널리 알려진 테니슨의 대표작은 장시 '인 메모리엄(In Memoriam)'이다. 이 찬송가는 그 장시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는 찬송가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좋은 찬송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좋은 찬송가는 평범하면서도 시적 예술성이 있어야 한다. 평범하지 못하거나 또한 어떤 기교를 조금이라도 부리게 된다면 그 순간에 그것은 찬송가가 아닌 것이 되고 만다".

'인 메모리엄'은 켐브리지 시대 테니슨과 가장 친했던 아서 하람의 요절을 노래한 애가로서, 1백31편의 서정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첫 편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굳센 아들, 영원하신 사랑이여, / 우리는 당신의 얼굴을 뵈온 적이 없으나 / 믿음으로 오직 믿음으로 당신을 마음에 품고 / 증거할 수 없는 곳에 믿음을 가지나이다".

테니슨은 여동생 에밀리의 약혼자이기도 했던 친구 하람을 그리워하며, "예전의 친구와 옛 일이 생각난다"고 노래하였고, 하람의 생일에 즈음해서는 "친구의 잃어버린 젊음의 날이 밝는다"고 탄식하였다.

장시 '인 메모리엄'은 전체적인 줄거리는 없으나,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절망에서 다시금 소망을 되찾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기까지의 정신과 신앙의 과정을 노래하였다. 당시 과학사상 속에서 신앙의 동요를 느끼고 있던 시대의 고뇌를 대표하여, 거기에 한 줄기 신앙의 빛을 주려고 한 문제작이다.

믿음과 소망을 되찾은 테니슨은 섣달 그믐날 밤에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슬픔에 잠겼던 지난 해에 이별을 고하고, 소망의 새해를 맞이하리라고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종소리 크게 울려라'의 부분이다.

원가사는 8절이지만 우리 찬송가는 4절로 축약하였다. 원가사의 8절은 다음과 같다. "용감한 자의 자유와 친절을 올려 드리고 / 어둠은 울려 보내고 주 예수 맞아 들이자."

글자수에 매이지 않고 8절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울려 맞아라, 용기와 자유의 사람 / 보다 관대한 마음과 보다 자비로운 손을. / 이 나라의 어두움을 울려 보내라. / 울려라,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라".

테니슨의 마지막 서정시인 '모랫벌을 건너며'는 4행 4연 전 16행으로서, 자기 영혼이 하늘로 갈 때에, 이별의 슬픔이 없게 하고, 주 하나님의 모습이 사라지지 말게 해달라는 찬송시이다.

"해는 지고 저녁별 빛나는데 / 날 부르시는 맑은 목소리. / 내가 멀리 바다로 떠날 적에 /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 말아라"(제1연). "이 세상의 경계선인 때와 장소를 넘어 / 물결이 나를 멀리 실어 갈지라도 / 나는 바라노라, 모랫벌을 건넌 뒤에 / 길잡이를 만나서 그가 인도하시기를"(제4연)

이 찬송가의 작곡자 존 B. 콜킨(John Baptiste Calkin)은 오르가니스트요 합창대 지휘자이며 영국 크로이든 음악대학의 학장을 역임하였다. 그는 이 찬송가의 곡을 차임 반주로 연주할 때 더욱 효과있게 작곡하였다.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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