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한 질병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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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3일(수) 09:57

남기탁/목사 ㆍ 복된교회

얼마 전 중국을 중심으로 '사스'(Sars)라는 전염병이 유행했는데, 하게 되자 이상하리만큼 한국 사람은 이 질병에 감염된 사람이 별로 없게 되자 저들은 그 원인을 알려고 여러가지로 규명하던 중 내린 결론이 정확한 답은 아니었지만 한국 사람은 김치를 먹기 까닭에 사스를 이겼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어쨌든 사람들은 전염병이 나돌면 공포에 떨게 마련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이보다 더 무서운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온 세계가 이 괴이한 질병에 떨고 있다. 왜냐하면 이 질병은 한번 걸리면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6천여 명이나 죽음을 당했고 우리나라에서 만도 50여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더욱 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게 됐다.

기원전 725년 북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는(6년) 앗수르의 살만에셀 왕 5세가 호세아를 금고(禁錮)한 후 721년에는 사마리아를 완전히 함락하고 말았다. 그 후 앗수르의 후왕(後王) 산헤립은 군사 18만5천명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공격하고 포위했다가 유다 히스기야 왕이 기도하므로 이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여호와의 사자를 보내시사 하룻밤 만에 저들을 다 송장으로 만들고 말았다.(왕하 19:35) 그런데 저들이 어떻게 해서 전멸을 당했는지는 아무도 아는 자가 없다. 그러나 크게 두가지 설로 해석이 되는데 첫째는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Herodotus)에 의하면 염병(染病) 때문이라고 했고 둘째, 19세기의 주석가인 델리취(Delitzsch)는 들쥐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당시 산헤립의 군대가 몰살을 당한 것은 이 괴이한 전염병 까닭에 전멸을 당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여러 역사를 뒤돌아보면 무서운 전염병이 지나간 병역을 찾아볼 수 있는데 1629년에는 영국 에일랜드에서 염병으로 16만 명이 죽었고, 1679년도는 오스트리아에서 12만2천8백50명이 죽었고, 1832년에는 런던에서 콜레라로 5천3백명이, 1850년에는 파리에서 1만8천명이 죽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 말과 69년도, 91년도에 각각 콜레라가 만연하여 많은 사람이 죽은 바가 있었다.

어쨌든 이같은 괴이한 질병을 이기는 비결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과 음식물을 철저히 끓여 먹는 것과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야 하는데 특히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래서 금년에는 손을 정결케 하는 손 세정제라는 제품이 없어서 구매치 못할 만큼 불티나게 판매가 급증했던 것이다. 어쨌든 철저한 예방만이 감염을 예방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이와 같이 유사하고 괴이한 질병이 한국교회에도 어느 사이 전염되어 가고 있다. 우리말 가운데 '알게 된 것이 병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 교회 교인들은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병이 되고 말았다. 어떤 의미에서 종교라는 것은 잘 모르는데서 부터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아 따라야 되는데 한국교회의 평신도들은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까닭에 괴이한 질병이 전염되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도자와 피지도자 사이에 종교적인 지식면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병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으로 평신도인 피지도자가 지도자인 영적 지도자를 평하고 가르치는 위치로까지 주객이 전도되어 괴이한 질병이 전이되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들은 지도자에게 설교를 이렇게 하라, 생활은 저렇게 하라, 재정은 이렇게 관리하라, 옷은 이렇게 입으라, 온갖 세심한 부분에까지 간섭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主客 顚倒)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실망과 낙망을 하게 됐고, 피지도자들은 너무 많이 아는 자만(自慢) 까닭에 더 이상 배우려고 하거나 또는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영적교류와 교감을 가지려고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지도자와 교인들이 앓고 있는 '괴이한 질병'이다. 이런 괴이한 질병에 한번 걸리면 회복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리고 문제는 이 괴이한 질병에 한번 걸리면 극심한 신체적 결함내지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적인 질병도 한번 감염되면 치유가 어려울 뿐 아니라 회복이 매우 더디게 된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면 처음부터 이 괴이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예방만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곧 겸손한 자세로 성경으로 돌아가 날마다 말씀을 상고하고 깊은 기도의 무릎을 꿇으면서 지도자를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본래로 돌아가 그의 교훈을 잘 받아 순종하므로 때를 따라 따를 때에만이 괴이한 질병에 걸리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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