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세상'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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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3일(수) 09:27

권복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ㆍ신촌교회 장로 

이 지구상에는 68억이 넘는 사람들이 개미군단처럼 쉴 사이 없이 움직이며 목표하는 방향을 향하여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 인간들은 자기 성취를 위해 순간 순간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삶을 영위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요즘같이 어려운 때 구직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력서를 수십통씩 들고 취직하기를 원하지만 취업문이 좁아 소수의 사람만이 택함을 받게 된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배우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므로 결혼 적령기를 놓치는 일이 다반사이다.

순간 순간의 선택은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들이 삼은 선과 악의 기로에서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에 우리나라 축구가 허정무감독의 지도 하에 아시아의 출전권을 획득하였다. 8강을 목표로 뛰어도 먼저 16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감독의 선수 발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때 우리 가족은 상암경기장에서 4강에 오른 한국과 독일의 시합을 관전하며 난생 처음으로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경기장 내에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선명한 글귀가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고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며 빨간 티셔츠를 입은 열성팬들은 환호하며 거의 광적인 응원을 하였다.

아들과 며느리는 우리 얼굴에도 축구공이 그려진 스티커를 두세개씩 붙여주어 서로 쳐다보고 파안대소를 하며 함께 목이 터져라 응원하였다. 전후반 45분 경기가 긴 시간인줄 알았는데 박진감이 넘치는 열띤 경기로 마음을 졸여서 그런지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게 느껴졌다.

한국이 '1 대 0'으로 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월드컵 축구 역사상 16강에도 진입한적이 없었는데 4강까지 오르게 된 것은 히딩크감독의 훌륭한 지도력과 선수 기용의 탁월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하수에르왕 때 하만의 계략으로 이스라엘 선민들이 몰살의 위기에 처했을 때 왕후로 있던 에스더는 죽음을 무릅쓰고 담대히 왕 앞에 나아가 자기 민족을 구원했다. 에스더는 생과 사의 기로에서 죽음을 택함으로 자신도 살고 자기 민족도 살렸던 것이다.

우리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믿음의 선배들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금식기도하며 구국운동에 앞장섰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이셨던 김마리아선생은 독립투사로 '애국부인회'를 이끌다 여전도회 임원들과 함께 투옥되어 갖은 고초를 당하셨다.

지금도 천안의 독립기념관 내에 '교육은 애국이다'라고 새겨진 그의 시비가 묵묵히 서 있음을 볼 수 있다.
선교사들과 기독교 재단이 설립한 기독교학교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게 사학법이 개정되어 2년 전 재개정을 위해 본교단 총회와 뜻을 같이하여 우리 여전도회 지도자들은 에스더의 신앙을 본받아 뜨겁게 기도하면서 삭발을 단행하였다.

사학법이 재개정되어 기독교 학교에서 성경을 마음대로 가르칠 수 있게 된다는데 자녀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여성들이 가장 아끼는 머리카락이지만 서슴없이 삭발함으로 여론을 환기시켜 사학법을 재개정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때 삭발하던 장면이 나온 신문을 보면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당시 내 긴 머리카락이 잘려나갈 때 기도하고 눈을 떠 보니 내 바로 앞에 이광선목사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악수하여 주셨던 기억이 새롭다.

칼빈은 그의 기독교강요에서 "우리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하였으나 무조건적인 구원을 주셨고 제한적인 선택으로 불가항력적인 은총을 주셨으므로 성도의 견인이 중요하다"고 강론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들을 이미 창세 전에 선택하셨다는 것을 믿을 때 감사와 감격이 넘쳐난다. 우리가 꿈꾸는 것들은 우리들의 비전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비전일 것이다.

우리들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에 힘써 '예장 3백만 성도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내 이름을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74회기 주제말씀처럼 열심히 전도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이 선택해 주셨음을 감사하며 더욱 더 믿음에 믿음을, 사랑에 사랑을, 섬김에 섬김을 다함으로 시온의 의가 빛같이 구원이 횃불같이 나타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가는 일꾼들이  되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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