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질의 대신 정치 공세로 일관, 아쉬움

[ 교계 ]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기자회견, WCC 총회 유치 상반된 의견 표출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12월 18일(금) 16:04
   
▲ 18일 오후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기자회견에서 이광선목사가 자신의 소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장창일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광선 한영훈 홍재철목사가 지난 18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의 발전과 교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제10차 WCC 총회의 부산 유치와 바람직한 대북정책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후보자들은 일부 현안들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WCC 총회 유치 부분. 한기총의 현안과 거리가 먼 WCC 총회 유치건이 대표회장 선거전에 언급되는 것에 대해 총회 유치를 주도한 본교단 소속 후보를 지목한 지나친 정치적 공격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날 또 다시 'WCC 부산 총회'가 도마에 올라 공세를 벌였다.
 
이광선목사는 "WCC 총회는 국익과 교회의 화합, 발전에 유익을 주고 세계교회에게 한국의 교회를 소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손님대접을 잘 할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조화로운 진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영훈목사도 WCC 총회에 대한 안내와 소개들이 부족했던 것을 지적하면서 "WCC를 알리고 총회를 안내하는 일을 해 나간다면 많은 잡음없이 총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홍재철목사는 "WCC는 정치단체이고 한기총이 본래 NCCK와 WCC를 반대하기 위해 생겨난 만큼 한기총이 WCC 총회를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대표회장이 되면 소속교단과 단체들과 힘을 합쳐 한기총을 사수하겠다"면서, WCC 총회에 대해 시종 무리한 논리로 대응했다.
 
대북지원 문제에 대해서 세 후보는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광선목사는 "최근 이명박대통령의 발언으로 가시화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문제는 한기총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무조건적인 지원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명의 후보는 오는 22일 CTS기독교TV에서 합동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선거는 29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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