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성탄절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2월 16일(수) 17:05
 
2009년 한 해가 다시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해는 미국 뉴욕 금융가의 탐욕으로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함으로 시작되었다. 경제 한파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삶을 위축시켰으며 그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난하고 우리 사회로 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더 힘들고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초라하게 낡아버린 2009년의 막이 내려지고 있다. 오늘의 우리 삶의 자리가 경제적 위축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큰 프로젝트들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어 있는 한 가운데 있기에, 차분히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큰 약점 중 하나는 갈등 처리의 미숙함이다. 우리는 세대간이나 계층간, 혹은 이익집단 간, 그리고 지역 간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지혜롭게 처리하지 못한다.
 
어느 사회나 있을 수 있는 갈등과 대립을 생산적인 승-승 게임으로 풀어가지 못하고 언제나 끝없는 소모적 논쟁과 마주보고 내달리는 기차처럼 파국으로 내달린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끄러운 때에 또 다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2000년 전 유대 땅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인간의 헛된 탐욕과 종교적 정치적 갈등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들은 목자없는 양처럼 방황하고 유리하며 살았다. 저들의 마음은 어둠의 세월 속에 갇혀 있었고 눈물을 닦아 줄 정치인도 종교인도 없었다.
 
하나님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 속으로 보내셨다. 말구유의 성육신은 역사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온 우주의 질서와 세상의 역사는 갈등과 탐욕의 세계 가운데로 오신 거룩한 탄생으로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마음 둘 곳 없어 헤매이던 가엾은 백성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희망과 생명을 주시고자 아기 예수를 마구간으로 보내주신 것이다. 우리의 삶과 신앙은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것으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성탄절은 절망과 좌절의 멈춤이고, 위로와 희망의 시작인 것이다.
 
교회는 온 세상과 더불어 오늘의 성탄절을 기다린다. 하나님의 위로가 있고 하늘의 희망 메시지가 밤하늘의 별과 같이 나타나는 오늘의 성탄절을 겸손히 기다린다. 그 옛날 동방박사가 어두운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별을 보았듯이, 오늘도 교회는 세상을 초월한 동방박사가 되어 세상의 불빛이 아닌 하늘의 별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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