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세계 속의 성지' 되려면?

[ 교계 ] 마포교회협-한국교회백주년기념사업협 대화모임 열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11일(금) 16:18

"대화는 좋지만…"

   
▲ 이날 모임은 기도회로 시작됐다. 단, 동영상은 참석자의 대부분이 이미 시청한 관계로 상영되지 않았다. 말씀 봉독 후 묵상 중인 모습.

양화진이 위치한 지역의 목회자들과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 신임 이사장이 지난 10일 서교감리교회(김규철목사 시무)에서 대화모임을 가졌다. '양화진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자리'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마포교회협의회(회장:김석순) 소속 목회자들과 기념사업협의회 강병훈 이사장, 정용섭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기도회로 시작된 모임에는 마태복음 23장 1∼28절의 본문 낭독과 함께 1분간 묵상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너나할 것없이 양화진이 한국교회의 공동의 유산이자 공동의 성지로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결단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으면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마포 지역의 목회자들은 대화의 장이 펼쳐진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양화진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이날 마포교회협의회는 3가지로 정리된 입장과 회원들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강병훈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문서가 담고 있는 내용은 △소속교단으로부터 면직된 이재철씨(전 통합측 목사)에 부여한 이사자격을 면하고 양화진 묘역에서 떠나도록 조치할 것 △서울외국인교회의 본래 예배처(시간) 회복 △100주년기념교회에 부여한 양화진 묘원 관리권 회수 등이다.

이에 앞서 강병훈목사는 기념사업협의회의 역사를 소개한 뒤, "양화진을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입됐다"며 "우리는 선교사 묘역이 세워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목사는 또한 "'양화진 사건, 현안'이라는 말보다 '사안'으로 부르자"며 "이제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양화진을 한국교회 뿐 아닌 세계 속의 성지로 발전시켜야 할 때"라는 논지의 주장을 전개했다. 전달받은 문서에 대해서는 "마포 지역 목회자들의 의사로 일단 받겠다"면서 "돌아가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이날 마포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에 전달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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