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길을 만드는 사람은

[ 행복편지 ] 행복편지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2월 10일(목) 09:55

지금, 설곡산 다일공동체는 길 닦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여름 홍수피해를 겪으면서 똑같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물길도 새로 내고 사람 다니는 길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지요.
남은 공사과정에 제가 없더라도 최선을 다하시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설곡산을 떠나 왔습니다.

길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사전에 많은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 추운 겨울날엔 보이지 않고 볼 수도 없지만
봄날에 흐르고 여름에 넘쳐날 물길의 방향을 예측해야겠지요.
깊이와 넓이 뿐만 아니라 앞일을 미리 내다보고 측량해서
어떤 재난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대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길을 만들기로 작정했다면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길까지도 잘 볼 수 있어야 하며
훗날 이 길을 밟고 오고 올 모든 후손을 위하여
오직 믿음으로, 행함과 진실함으로 길을 닦아야 합니다.
길을 바로 내고 길을 잘 닦으려면 곧 만들어질 길을
그 누구보다도 바른 믿음과 바른 삶으로 걸어야합니다.

길을 만드는 사람은
안 보이는 길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길 없는 길을 걷겠다는 각오와 결단이 서야 합니다.
길을 만드는 사람은 어느 날 누군가가
이 길을 걸을 생각 하나만으로도 만족해야 합니다.

길을 만드는 사람은
굽은 길일랑 곧게 펴고 높은 길은 낮추어 평탄케 한
오실 그이를 위해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살아갑니다.

행복하소서. 


최일도
목사ㆍ다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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