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위기....겸손의 기회"

[ 선교 ] 두바이한인교회 특별새벽기도회, "교포들에 희망 전할것"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12월 09일(수) 10:05
지난 11월 25일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두바이월드 채무지급유예 선언 이후 온 세계의 관심이 두바이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집중된 가운데 현지 교회들을 중심으로 신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심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중동지역 성장의 표상으로 떠오르며 거주자 중 외국인 비율이 85%에 달할 정도로 각국의 투자와 무역이 활발했던 두바이의 갑작스러운 경제 위기설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의 보도와는 달리 현지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는 총회 파송 아랍에미리트 선교사 신철범목사는 "현장 조사도 없이 보도에만 의지해 무조건 주재원을 철수시키는 기업들로 인해 교민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세계가 경제위기와 싸우고 있고 두바이도 그 중 한 곳일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바이 한인회 관계자와 주재원 등 매주 8백여 명이 출석하고 있는 두바이한인교회는 그 동안 격년으로 '미션페스티벌'을 개최해 한인교회들의 사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행사 기간 중 총회가 선교전략 공유를 위해 '한인교회 선교지도자 전략대회'를 마련하는 등 중동지역 선교의 구심점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신 목사는 "두바이를 모델로 많은 중동의 국가들이 닫힌 문을 열고 있다"며, "두바이가 이번 위기를 이겨내고 성장해야 더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바이한인교회는 지난 7~1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했다. 교인들 중 건설사 직원의 비율이 적어 교세 감소 등 우려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쏟아지는 외부의 시선을 이겨내고 교포들이 희망을 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인들의 영적 무장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신 목사는 "전세계 타워크레인의 20%가 두바이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동안 개발에만 집중해왔다"며, "지금까지는 땅을 메울 여력도 없이 위로만 올라갔지만 이제는 사회와 교회 모두가 빈 공간을 채우고 좀더 겸손해 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0여 명 규모의 소형 교회들은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교회가 두바이의 선교적 중요성을 공감하며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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