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다큐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 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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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03일(목) 10:00

12월의 하루하루를 보다 보면, 역시 빨간 글씨로 쓰인 '성탄절'이 눈에 들어온다. 거리에 울려 퍼질 캐럴, 거리를 환하게 수놓을 트리와 장식들, 구세군의 빨간 냄비와 종소리. 성탄절이라는 단어 하나를 떠올려도 생각나는 것들이 많다. 그 가운데 성탄절을 보내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사랑의 나눔'이다. 작고 여린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는 트리 위에 반짝이는 별 같은 왕이 아니라 섬기는 자로 오신 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성탄절은 가족, 친구와 함께 그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때이면서 동시에 주위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더욱 돌아보아야 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탄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하고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어린 나이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재희 가족이야기, 전체 국민의 0.5% 서민들만이 사용하는 연탄을 만드는 공장과 연탄길 이야기, 고국을 떠나 낯선 문화와 배타적인 시선 속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이야기. 우리가 무관심하고 알지 못했던, 혹은 알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이웃의 모습들을 담은 영상들이다. 몇 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여전히 지금도 우리 곁에서 숨 쉬는 이웃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정이나 교회에서 함께 시청하며 보다 따뜻한 사랑이 있는 성탄절을 준비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우리가 사랑할 시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은 재희는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다. 재희네 가족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단지 재희가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어떤 때 보다 더욱 간절하게 병실에서 케이크의 촛불을 켜고 소원을 빈다. 그리고 재희는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증상 완화를 위한 4차 뇌수술 때문에 차가운 수술대에 오르게 되고, 결국 더 이상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남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재희가 아프고 난 2년, 오히려 행복했어요"라고 말하는 재희의 부모를 통하여 뜨거운 가족애와 작은 것으로부터 전해지는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www.imbc.com에서 '다시보기' 가능)

■다큐멘터리 옴니버스 '여정'
옴니버스 형식의 다큐멘터리 4편으로 제작된 '여정'은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 중에서 특히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은 연말이 되어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외로워진다. 아니 외로움을 넘어 이제는 서러움까지 든다. 이민국으로부터 불법이라는 딱지를 떼어내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고, 본국에서는 나름 엘리트 취급을 받던 사람들이 낯선 이곳에서는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 버렸다. 다큐멘터리 '여정'은 임금체불 등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인권유린의 현장, 이주 노동자들의 강제 추방문제들을 각각 다른 4가지 시각으로 담아낸다. (구입 및 문의: 푸른 시민연대 이주 노동 센터 02-964-7530)

■KBS1 다큐멘터리 3일 '겨울고개, 연탄길이야기-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
고유가 시대와 경제난으로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수조차 없는 서민들은 또 다시 겨울이 찾아오는 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결국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연탄이다. 어려운 이웃들의 대명사인 연탄. 하지만 이제 서울의 연탄 공장은 단 두 곳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다큐 '겨울고개, 연탄길 이야기'에는 서울에서 연탄을 나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언덕을 오르는데 신기하게도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새벽 3시부터 시작되는 고된 노동가운데서도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우 이웃들을 위한 무료 연탄 배달 봉사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시커먼 연탄을 나르느라 온몸이 새까매진 그들은 추운 겨울에 희망을 전해주는 검은 천사가 아닐까? (www.kbs.co.kr에서 '다시보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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