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이 없는 삶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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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화) 19:09

정동호/목사ㆍ남해읍교회

어느 화가가 단골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 병을 거나하게 마시고 다시 한 병을 더 주문하려다가 우연치 않게 신문 기사를 보게 되었다. 내용은 큰 타이틀로 '불황이 오고 있다'라는 기사였다. 그는 한 병 더 마시려던 생각을 접고 곧바로 계산서를 청구했다. 주인은 술맛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알고 그에게 물었다. "손님, 술이 맘에 안 드십니까?" "아닙니다, 술맛은 좋습니다만 신문 기사를 보니 불황이 올 것이라고 해서 돈을 절약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비단옷을 맞추기 위해 재단사에게 부탁한 것을 취소시켰다. 주문이 취소되자 재단사 역시 생각을 바꾸었다. '불황이 온다고? 지금은 사업을 확장할 때가 아니구먼. 지금 이 상태로 때를 기다리자.'

재단사가 사업 확장 계획을 취소하자 건축가가 말했다. '불황이 온다지? 그러면 집사람의 초상화를 부탁했는데 취소해야겠군.' 그래서 건축가는 화가에게 의뢰했던 초상화를 다음 기회로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아본 화가는 화가 나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평소에 자주 찾던 단골 술집에 와서 술을 주문하여 마시다가 화가는 자신이 보았던 그 신문 기사를 다시 발견하여 보게 되었다. 화가는 신문을 들고 천천히 읽어 보았다.

"불황이 오고 있다..." 순간, 화가는 깜짝 놀랐다. 그 신문은 10년 전 발행된 것이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많은 소식과 위기의식은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가? 술에 취해 사태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한 나 한사람으로부터 나온 이유 없는 불황의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확산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가?

얼마 전 우리 대한민국에 확산되었던 괴소문들을 기억해 본다. '미군 장갑차가 고의적으로 미순 양을 치어 죽였다.' '전과 7범 김대업을 앞세워 악용했던 사건', '광우병사건' 등등.

일부 좌파 반미의식을 갖고 정부와 기독교를 공격했던 모 방송국과 PD들. 그들의 잘못된 보도로 전 국민이 속아 연일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까지 무등을 태우고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 데모를 하면서 온 국민이 광우병에 걸릴 것이라고 연일 난리를 피웠던 일을 기억한다. '정부가 광우병에 걸린 소를 수입한다', '미국산 소고기는 0.1%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 '미국인은 자국산 소고기는 먹지 않고 다 수출한다''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대통령은 국민들이 수입산 소고기를 먹고 죽으라는 것이냐'는 등 반정부, 반미구호를 외치며 연일 방송으로 온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고, 국론을 분열시켰지만 그것이 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수입 소고기를 판매할 때, 벌떼처럼 밀려들어 수입산 소고기를 샀던 사람들은 광우병 걸려 죽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인가? 아니면 바보들인가?

특히 그 때 방송을 했던 방송국의 PD들에 대한 한국교회에 대한 오도와 악의적 편파방송은 기독교 선교를 방해해 왔고 그 결과로 근 10년간 기독교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때를 맞추어 우리 총회가 시작하는 '예장 3백만 성도 운동'을 전개해 가는 것은 잘 한 일이다. 기독교를 폄훼하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은 이때에 안티기독교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의 잘못된 정보, 잘못된 판단, 잘못된 매스컴의 뉴스가 온 세상을 위기의 세상, 불황의 세상으로 몰고 갈지라도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은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항상 하나님과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로부터 계시해 주시는 정확한 정보를 얻어 흔들림 없이 강하고 담대하고 평안한 삶을 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떤 비판을 가하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흔들림 없이 자신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흥분하거나 과잉반응을 나타낼 필요가 없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은 그의 행위대로, 그가 심은 대로 거두게 만드시는 분이시다. 악을 심으면 악의 열매를, 선을 심으면 선의 열매를 거두게 하시되 더 많이 풍성하게 거두게 하신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시 125:1)"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사람을 의지하면 넘어진다. 그들이 어떤 악의적인 비난을 할지라도 좌우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같이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악인의 규가 의인들의 땅에 서는 그 권세를 누리지 못하리니(시 125:2-3)"라고 했다.

그 비난이 악의적이든 선의적이든 판단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나를 둘러 산울이 되심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두렵게 여길 것은 사람의 권세가 아니라 나를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날마다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를 살피시고 도우시는 하나님만 의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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