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교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1월 20일(금) 16:25
 
지난 한 주간은 평년 기온보다 낮은 온도를 보였다. 때이른 한파로 인해 집집 마다 월동 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냈으며, 교회 또한 겨울을 나기 위한 김장 담그기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점점 더 겨울이 깊어지면서 추위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웃을 떠올리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해 질병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소외된 이웃을 찾은 발길 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교회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이웃을 돌아보는 미풍 양속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러한 미덕이 최근들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최근 몇년동안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연말연시 구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연탄나누기 운동도 예년과 같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결국 이번 겨울은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경제 한파 만큼이나 추위를 체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된다. 이러한 때 일수록 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은 커지기 마련이다.
 
우선 교회들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소외된 이웃이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독거노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내 교회 인근에서 추위에 떨며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굶주림 속에서 고통하고 있는 이웃이 있다면 교회의 수치가 아닐까.
 
그리고 교회는 적극적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해야 한다. 교회는 물적 자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겨울을 나기 위한 난방 시설이 필요한 이웃에게 난방 시설을 설치해 줄 수도 있으며, 작게는 문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한 문풍지라도 설치해 줄 수 있다.
 
또 여기에 머물지 않고 꾸준히 이웃을 돌봐야 할 것이다. 과거 경험을 보면 특별한 절기에만 양로시설, 고아원시설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될 뿐, 이후에는 발길이 뚝 끊어졌다. 물론 1년 3백65일 모든 날에 이웃을 돌봐야 하겠지만 이번 겨울엔 특히도 이웃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번 겨울은 경제 한파 속에 다른 어느 해 보다도 체감온도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봄 햇살이 들 때에는 "교회가 있어서 참 따듯했다"는 평가를 이웃들로부터 들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교회가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이 이웃들에게 불쏘시개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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