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울음

[ 기고 ] 독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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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3일(금) 17:08

피울음

                                        - 송 달 웅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기에
피 토하는 기도를 드리는가.
세상에 죄를 지은 것은 사람인데,

가을나무는 죄도 없이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
만산(萬山)에 십자가뿐이로구나
낙엽 지는 소리, 가슴 치는 소리는
피 물든 골짜기에 여울지고
등산객들은 멋도 모르고 흥얼거리며
찢긴 가슴에 등 돌리고 어디론가 몰려가고 있다.

사랑과 미움
믿음과 배신은
검붉은 낙엽으로 떨고 있는데
대속의 십자가는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데
단풍들만 피울음하고 있다.

<목사ㆍ태인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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