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ㆍ동사도 하나님이신 교회

[ 디아스포라리포트 ] '두바이한인교회'편…<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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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3일(금) 17:02

신철범목사/아랍에미리트 선교사


5년 전, 선교지를 방문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파키스탄 변방에 위치하고 있는 길깃(Gilgit)을 찾아갔다. 산간벽촌인 그곳에 갔다가 발을 헛디뎌 길 옆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떨어진 충격으로 척추가 깨졌다. 길깃에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까지 비포장도로 위를 봉고차에 누워 18시간을 달렸다. 척추의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두바이까지 와서 척추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깨진 척추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쇠막대를 척추에 대고, 깨진 척추 마디 아래 위에 있는 척추 뼈에 볼트를 박아서 고정시키는 수술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누워 있는 나에게 의사가 찾아와서 "당신은 척추신경을 다치지 않아 정말 행운"이라고 몇 번씩이나 말해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깨진 척추 사이에 있는 수많은 신경중 하나도 건드려지지 않은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보호하심 때문이었다. 그 많은 신경세포 중 하나만 다쳐도 반신불수가 되었을 것이다.

   
▲ 두바이 왕 모하멧이 특별하게 예배를 허락한 '알 바샤 성전' 오픈 예배.
나는 수술 후, 3개월을 병상에 누워 지내야만 했다. 그래서 교회 사역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척추를 다치기 전, 두바이한인교회에 부임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자 몸부림을 쳤다. 그래서 내가 없으면 교회가 움직이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3개월 동안 교회는 더 부흥했다. 내가 없는데 교회가 더 잘 되다니! 하나님께서는 내가 척추 수술 후 병상에 누워있는 3개월 동안 "네가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내가 교회의 주인이다"라는 사실을 '뼈저리게'(척추에 쇠막대와 큰 볼트 8개를 '꽝' 박아 놓으시고) 깨닫게 하셨다.

3개월 간의 병상생활은 나의 목회에 전환점이 되었다. 그때 분명히 깨달았다. 하나님이 교회의 '주어'가 되시고, 우리는 '동사'라는 사실을. 그때부터 두바이한인교회를 하나님께서 직접 목회하시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세계 도처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물질을 채워주시고, 필요하면 전문가를 보내주셨다. 나는 그저 하나님이 지시하는 것을 따라서 움직이면 될 뿐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동안 불과 구름기둥이 앞으로 진행하면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나가면 되었고, 구름기둥이 유진하면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 섰듯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앞으로 나아가고, 주님의 뜻이 아니면 멈춰서면 되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직접 다 하셨다. 그 이후 교회는 수많은 기적들을 경험했다.

하나님이 직접 준비하시고 인도하시는 기적 같은 경험들이 많지만, 지면 관계상 한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대외적으로 이슬람 국가로 알려져 있고 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GCC) 중요 멤버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예배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공식적으로 두 개의 종교부지(compound)가 있는데, 현재 우리교회 본당이 있는 'Holy Trinity Church' 종교부지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백25개의 교회들이 함께 모여 있다.(언어가 같을 경우 예배공간을 구할 수 없다.) 

현재 이곳의 예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교회만 50개가 넘는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예배공간(Bur Dubai성전)에서 1, 2 ,3부 예배를 드렸는데 예배공간과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새로운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2007년 6월 초, 미국 시애틀집회를 마치고 뉴욕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큐티를 할 때,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26장 22절 말씀을 통하여 '르호봇'("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을 주셨다. 그로부터 8개월 후, 기적적으로 두바이왕 모하멧이 특별하게 예배를 허락한 알 바샤(AL Barsha) 장애자학교를 주셨다. 르호봇이었다.

두바이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장소에서 넉넉한 예배 공간을 확보하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문제거리였던 주차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해 주셨던 것이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먼저 말씀하여 주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한걸음씩 인도하여 결국 르호봇으로 인도하셨다. 그래서 현재 우리교회는 두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다.

척추를 다친 후, '하나님은 주어가 되시고 우리는 동사가 되는 교회'라는 사실을 발견케 하셨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교회의 주어도 하나님이시고, 동사도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하셨다. 그렇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하나님께서 직접 목회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어와 동사가 되신다. 그래서 두바이한인교회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두바이한인교회의 담임목사인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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