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의료선교 위해 모든 걸 내려놓은 여인"

[ 피플 ] 제15회 한남인돈문화상, 메리 수 메이킨 여사 수상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11월 09일(월) 15:06
   
▲ 메리 수 메이킨 여사.
한남대학교가 제15회 한남인돈문화상 수상자로 미국장로교(PCUSA) 파송 아프리카 의료선교사 메리 수 메이킨(Mary Sue Makin)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2일(수) 오전 9시 한남대 대학교회에서 열린다.
 
1949년에 미국에서 출생한 메이킨선교사는 의료선교 사명을 갖고 서른의 나이에 플로리다의과대학에 입학, 1987년 산부인과 전문의가 됐다. 이후 벨기에에서 열대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소양을 갖췄다. 1989년 PCUSA 의료선교사로 콩고민주공화국(자이르)에 파송돼 10년 동안 임신부와 신생아를 위한 진료에 헌신했다.
 
메이킨선교사는 1998년부터 아프리카에서도 오지인 말라위로 사역지를 옮겨 뮬란제선교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봉사했다. 메이킨 선교사가 일했던 뮬란제선교병원은 1887년 스코틀랜드 선교사에 의해 진료가 시작된 1백9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남부 말라위의 극빈층을 대상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메이킨선교사는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 미국에서 개원해 안정된 삶을 살수 있었던 메이킨선교사는 이 모든 걸 내려놓고 독신으로 20여년을 아프리카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2009년 10월 미국으로 귀국한 메이킨선교사는 말라위를 떠나기 전 자신의 물건들은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으로 현지 초등학교 교실을 수리하는 데 사용할 만큼 아낌없이 주는 선교사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
 
한남대 설립자인 인돈(William A. Linton)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4년 제정된 한남인돈문화상의 역대 수상자들이 전원 한국인이거나 주한선교사였던 데 반해 이번 수상자는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미국인 선교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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