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밀은 감사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1월 05일(목) 11:25
 
어느덧 11월이다. 이제 한 달 남짓이면 2009년도 역사 속의 시간으로 사라질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은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 속에 삶의 이야기를 남길 뿐이다. 믿음이란 이 삶의 이야기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이고, 자신의 삶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지난 한해동안 감사할 일을 너무도 많이 허락하여 주셨다. 특별히 교단적으로 크게 감사할 일은 WCC 총회를 부산에서 유치하게 된 것과, 지난해 교단총회가 3백만 성도운동을 시작하며 목표달성을 2010년까지로 잡았는데 금년 안에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나 개교회적으로 자신들만이 깊게 간직할 만한 감사의 일들이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추수감사절인 초막절은 출애굽의 감격을 자손 대대로 잊지 않고 감사하는 절기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생명에 감사하는 절기이며, 생명을 유지하도록 식물을 주심에 감사하는 총체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지키고 있는 추수감사절의 효시가 되는 청교도들의 추수감사절 역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구원과 생명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음에서 비롯되었다. 황무지를 개간하여 씨를 뿌리고 첫 수확을 했을 때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안위를 얻을 수 있었고, 그 은혜에 눈물겨운 감사로 새삶의 역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감사는 이와 같은 것이다. 생명의 주인에 대한 감사, 죽을 생명을 구원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이다. 이를 존재적 감사라 한다. 하박국 선지자의 비록 무화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감사했던 그 감사가 바로 존재적 감사였다. 우리의 감사 또한 이와 같아야 한다. 지금 고통과 절망의 터널 속에 있을지라도 현재 속에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이 감사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바라고 목표하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고통과 절망의 시간을 견디고 있을 때에라도 존재로 인한 감사를 할 수 있을 때에 진정한 감사가 될 수 있다.
 
올해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우리 교회는 이 뜻깊은 감사를 성도들과 함께 되새기고 기쁨의 축제로 이끌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나아가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존재의 감사와 삶속에서 역사하신 특별한 은혜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임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하신다. 그 신비한 행복의 비밀을 깨닫는 감사절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