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구'는 예전(禮典) 도우미

[ 교계 ] 실천신대, 성애성구사와 산학협동 첫 열매로 성구 관련 도서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1월 03일(화) 17:59

 

 

   
▲ "교회의 공간은 단지 편안함과 안락함에만 국한되서는 안된다."

현장중심의 신학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성구에 대한 연구가 최초로 시도돼 눈길을 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은준관)는 최근 성애성구사(대표:임선재)와 산학협동의 첫 열매로 성구 관련 도서를 펴내고 지난 10월 2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예전가구의 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출판기념세미나를 가졌다.

현대교회의 공간은 기본적으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지향한다. 하지만 단지 편안함에 국한되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기됐다. 박종환교수(실천신대)는 "오늘날의 교회들, 특별히 대형교회가 주는 공간의 이미지들은 마치 호텔과 카페를 결합해놓은 느낌"이라며 "이러한 교회공간과 예배의 이미지는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중요한 것을 상실케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박 교수는 또한 "성구는 회개의 심정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예전적 자세를 가능케 한다"며 성구 제작을 하나의 예전적 행위를 위한 도구를 넘어 기독교의 근본적인 참회적 영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작업으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정시춘대표(정주건축연구소)는 성구와 예배 공간이 예전의 진행 및 회중에 예배참여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한 뒤 "성구는 예전을 돕는 도구이자 동시에 예전의 의미를 드러내는 상징이며 예배 안에서 회중의 시각적 초점"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임선재대표는 "40주년을 맞이해 성구의 역사적, 신학적 의미를 정립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며 출판경위를 설명하고 "이번 연구를 초석삼아 예배와 예배환경을 중심으로 공간예술 건축 음악 심리학 종교예전학 등 더 깊은 학제간적 연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환교수 김용성교수(실천신대) 정시춘대표 등이 △거룩한 사물, 행위, 그리고 예배 △성만찬 신학과 성구, 하나님 나라의 식탁으로서 성찬상 △예배에서 예전 가구가 회중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디자인 방향 등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연구과정 및 내용소개를 통해 조성돈교수(실천신대)는 "성가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예배에 대한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밝혔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