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뱅의 재발견

[ 교계 ] 한국기독교학술원, 제37회 공개 강연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1월 03일(화) 13:04
   
▲ 한 참석자가 깔뱅의 개혁신앙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성)은 지난 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깔뱅의 신학과 한국교회의 갈 길'을 주제로 제37회 공개 강연회를 개최했다. 아시아칼빈학회 회장, 세계칼빈학회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깔뱅신학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이수영목사(새문안교회)가 이날 주제강연을 맡았다. 이 목사는 "심지어 장로교회 목사들조차도 깔뱅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지적인 발견 뿐만 아니라 그의 경건을 따르는 개혁주의 운동을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탄생 5백주년을 맞이한 '깔뱅의 재발견'을 주문했다.

"믿음이나 구원은 모두 삶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삶의 변화에는 관심이 없거나 부족한 것이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 이수영목사는 믿음과 구원에 관한 깔뱅의 생각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날 강연을 풀어나갔다. 깔뱅이 칭의만이 아닌 성화를 균형있게 강조한 사실이 한국교회가 처한 딜레마를 타개하는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단, 율법주의로의 회귀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깔뱅신학자 이수영목사.
질의응답의 시간에는 깔뱅의 신학을 배우고자 모여든 참석자들의 심도깊은 질문들이 쏟아져나왔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강조한 깔뱅에 비해 그의 후예인 개혁교회는 왜 가장 많이 분열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목사는 "깔뱅이 신학적으로 명확하고 교리적으로 철저했기 때문에 섬세한 신학적 노선의 차이에도 쉽게 분열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는 "깔뱅은 갈라진 교회들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바다를 열번이라도 건너가겠다고 말했을만큼 굉장한 일치주의자였다"며 "WCC를 탄생시킨 주역 등 오늘날 교회일치연합운동의 선구자들 또한 개혁교회의 지도자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연에 앞서 박경수교수(장신대)는 한국칼빈학회(회장:최윤배)의 역사와 활동을 소개하며 "단순히 칼빈의 사상을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칼빈이 꿈꿨던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와 사회 속에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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