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영향주는 성숙한 교회

[ 교단 ] 설립1백주년 '선교2세기' 시작하는 대구침산교회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09년 10월 30일(금) 15:56

 

   
▲ 대구침산교회가 최근 설립1백주년을 맞이했다.
【대구=박성흠부장】 "성도들의 은사와 재능을 따라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기고 제자를 양육하여 신앙의 위인을 배출한다. 긍휼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기어 구원받는 이가 날마다 넘치는 소망공동체를 이룬다".

 

지난해 6월 부임한 김강석목사가 내놓은 '1백주년' 대구침산교회의 사명선언문이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겨 구원받는 이가 날마다 넘친다면 교회의 본분을 다한 것이리라. 2009년 오늘의 한국교회와 사회가 염원하는 교회상이다.

최근 설립 1백주년을 맞은 대구동노회 침산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다시 태어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 목사는 "성숙한 교회가 되어 사회와 교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변화되어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명선언문'과 함께 발표한 4개 항목의 '핵심가치'는 그같은 포부를 뒷받침하는 선언이다.

성령이 인도하시는 △성령공동체를 비롯해 △교육공동체 △봉사공동체 △능력공동체 등이 김 목사가 내건 핵심가치다. 성령과 교육 봉사는 기독교의 본질로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능력공동체'는 부연 설명이 필요한 대목.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뀌시는 분이심을 믿고 고백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초대교회의 모습처럼 현대의 교회에서도 치유의 기적도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강석목사
김 목사는 부임이후 젊은 패기와 포부로 백주년을 대구침산교회를 선교2세기로 이끌고 있다. 부임직후 시작한 특별새벽기도회는 지금까지 여섯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성령기도회'를 열어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초대교회와 같은 치유의 은사가 일어나는 뜨거운 교회가 김 목사가 추구하는 목회의 방향이다.

 

대구침산교회는 1897년 안의와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대구제일교회(당시 대구읍교회)의 분립결의에 따라 개척된 교회다. 도시락을 싸들고 예배당을 찾는 원거리 교인들의 열심을 배려한 조치였던 것. 따라서 대구침산교회의 설립은 1907년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교회 이름은 경북 달성군 성북면 침산동에 자리한 까닭이다.

최근 발행된 대구제일교회백년사는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선교사와 조사, 교인들의 열심으로 교회가 부흥됨에 따라 지역마다 지교회의 분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초대 교인들은 열심히 원거리에서 도시락을 준비하여 수 십리 길을 걸어 주일예배에 참석하였던 것이다. <중략> 침산교회에도 열심있는 성도들이 시내 제일교회까지 가서 낮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서 저녁에는 따로 모임을 2년여간 갖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열심있는 성도'의 배경을 가진 대구침산교회는 새 담임목사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김강석목사는 "21세기는 영성이 중요한 시대"라는 일관성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공동체를 강조한다. 또한 사회봉사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주 2회 무료급식 △문화교실 △노인대학 등 지역사회 밀착형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교회 신호기장로는 "교회의 모든 장로들과 교인들은 담임목사의 목회에 간섭하지 않고 순종하며 따르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실천한다"며 김 목사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김 목사 또한 "부족하지만 합심하면 선을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을 붙들고 있다"고 응답했다.

 

   
▲ 당회원 일동.
창립 1백주년을 맞은 대구침산교회는 지난 24일 교회에서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신앙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에서 칭찬받는 교회로의 선교 2세기를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1909년 대구제일교회의 결의에 따라 설립되어 1백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해온 침산교회는 이날 감사예배를 통해 1백주년의 감격을 잊지 않고 1백주년을 계기로 더욱 화합하는 교회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이날 예배에는 미국 등 국내외로 흩어진 침산교회 출신 교우 등 5백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고용수목사(대구제일교회)는 이날 예배에서 '교회다운 교회'를 주제로 설교하고 예루살렘의 초대교회가 보여준 교회다운 참모습을 잊지말 것을 주문했다. 고 목사는 "대구침산교회가 초대교회 교인들이 했던 것과 같이 기도에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배에서 대구북구청 이종화청장은 "지난 1백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섬긴 대구침산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새로운 1백년을 시작하는 대구침산교회가 하나님의 축복을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골고루 배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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