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어촌교회 상생 '농수산물 직거래' 대안

[ 교단 ] 수서교회 농수산물 장터 개설, 도-농간 협력 '상생의 장' 기대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09년 10월 29일(목) 14:01
   
▲ 지난 25일 수서교회에서 열린 전남지역 5개 농어촌교회 초청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모습.
도시와 농어촌교회가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방안으로 농수산물 직거래가 대안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주일, 서울 수서교회(황명환목사 시무) 앞마당에서는 전남지역 5개 농어촌교회 초청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약 7시간 동안 진행된 직거래 행사는 마치 시골장터처럼 떠들석한 흥겨움과 활기찬 정감 속에 다양한 농수산물이 판매됐다.
 
그렇다고 이날 행사가 단순히 도시교회가 농어촌교회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농어촌교회는 교인들의 농가소득을 올리며 자립의 길을 도모하고, 도시교회 교인들은 유기농이면서 친환경적인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는 '상생의 장'이 됐다.
 
수서교회 황명환목사는 "도시교회가 농어촌교회에 재정을 지원하는 등 일방적으로 돕는 선교는 서로 지치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농어촌에서 기도하며 생산한 상품을 도시에서 안심하고 소비하면 이것이 바로 상생과 협력이고 나눔과 조화 아니겠냐"고 말했다.
 
일부 도시교회가 바자회 형식의 도-농 장터를 열어주고 수익금의 일부를 선교자금 명목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수서교회는 직거래 방식을 취해 수익 전액을 농어촌교회가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날 행사에 협력한 호남신대 부설 농어촌선교연구소(소장:강성열)나 농수산물을 가져온 화평, 청암, 월평, 갈전, 성취교회도 이 부분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들 교회는 이날 된장, 김치, 감자, 쌀, 무화과, 미역, 다시마, 고구마 등 목회자와 교인들이 직접 하나님의 창조섭리 안에서 생산한 물품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월평교회 임봉기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영혼을 살리듯 좋은 먹거리는 육신을 살린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또 "농사라는 매체로 농어촌교회가 지역의 중심역할을 해나가고 자립화도 가능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 생산한 양질의 물품을 소비해 줄 도시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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