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라

[ 연재 ] 지상전도특강<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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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목) 10:03

림형석/목사ㆍ평촌교회

필자의 첫 목회지는 수원 아주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산상교회이었다. 30세의 어린 목사가 고등학교 교목을 겸해서 하는 서툰 목회이었을 텐데도, 교회는 부흥하였다. 처음에 1백44명이었는데 1년 반 만에 3백60명이 되었다. 그 때는 80년대 초이었다. 우리 교회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장하는 때이었다. 교회의 분위기만 좋아도 교회가 성장되고, 성도들이 전도에 조금만 힘써도, 곧 성과가 나타나는 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요즘은 '전도가 안 되는 때'이다.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아파트 앞에는 경비원들이 막고 있어서 접근이 어렵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교회마다, 이웃 주민들에게 자기 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애쓰게 되었다. 요즘은 정보시대라 교회에 대한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기독교만 이미지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타종교들도 이미지를 좋게 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얼마 전 가톨릭의 김수한 추기경이 소천 했을 때를 생각해보라) 지금은 저마다 복지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 2년 전에 우리 지역의 시에서 노인 복지시설을 지어서, 그 시설을 운영할 기관을 모집하였다. 우리 교회도 지원을 했다. 우리 교회는 첫 해에는 1억 원, 그 다음에는 매년 8천5백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써냈다. 그런데 가톨릭 성당, 불교 사원, 구호기관들이 응모했고, 결국 더 많은 액수를 지원하겠다고 한 가톨릭 성당이 운영자로 선정되었다.

필자는 현재 우리 총회 국내선교부 산하에 있는 아파트전도 연구위원회의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 위원회는 아파트지역에서 교회성장을 일으킨 목회자들 7명이 그들의 경험을 전국의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에게 나눈다.

그들의 경험담은 한 마디로 교회의 이미지를 좋게 하여 성공한 이야기들로 이번 기회에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상도중앙교회(박봉수목사)는 각종 문화사역과 교육목회, 그리고 효과적인 아파트 전도사역을 통해 주변교회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여 성장하고 있다. 일산충신교회(구영철목사)는 교회 개척 초창기에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준 있는 교육을 제공한 것이 호응을 얻어서, 불과 7년 만에 성전을 건축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광양대광교회(신정목사)는 '아쿠아 센터'라는 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각종 문화 프로그램들(임산부학교, 엄마랑 아기학교) 등의 80개 아쿠아 활동들과 사회복지센터인 '아로마 센터'를 통한 봉사사역에 성도들을 참여시키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유대성교회(한재엽목사)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60여 개의 다양한 문화교실을 제공함으로 많은 주민들이 교회에 드나들면서 교회가 성장하였다.(그 교회는 수강 때 출석장려금 1만원을 받고, 12회 중 10회 이상 출석하면 종강 후에 환불해 주고 있다.)

수원연동교회(장동학목사)는 30∼40대의 연령층을 위한 봉사나 상담 등의 맞춤형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통해서 교회가 빨리 성장하였다. 대전동안교회(김경호목사)는 개척교회이지만, 교회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고, 특히 소식지 동안나룻배를 인터넷에 게재함으로 주민들의 좋은 호응 속에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섬기는 평촌교회는 매년 봄에 부활절 뮤지컬-히스토리를 공연하고, 가을에는 바자회를 가진다. 부활절 뮤지컬은 약 50명이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이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재현되는 복음적인 성극이다. 5번에 걸쳐서 공연되는 뮤지컬에 이웃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초청하고 있고, 연인원 7∼8천 명이 참석하고 있다. 매년 가을에 3일간 여는 바자회(금년에는 지난 28∼30일에 열렸다)에는 엄청난 숫자의 주민들이 찾아오는데, 순수익이 1억 원이 넘으며, 그 돈은 전액 구제비로 사용된다. 3일 동안, 우리 여자 성도들의 수고는 눈물겨울 정도이다. 우리 교회가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들어가는 이런 행사를 매년 하는 것은, 그때 많은 지역 주민들이 우리 교회를 찾아와서, 우리 성도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깊은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회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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