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고수' 예수님의 사역원리

[ 교계 ] 새세대교회성장연구원, '단순한 목회' 세미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0월 26일(월) 20:44

'성장'은 '성장지상주의'와 구분되는 긍정적인 개념이다. 성장의 길에 밀려오는 유혹과 덫을 피할 수만 있다면, 마땅히 모든 교회는 '성장지향형'이 되어야 할 터. 성경적인 성장의 개념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이때, 지난 19일 예수소망교회에서 열린 새세대교회성장연구원(원장:곽요셉)의 '단순한 목회' 세미나에서는 복음의 본질로 되돌아가야 함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국교회내 보편화된 성장의 개념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돼 눈길을 끌었다.

   
▲새세대교회성장연구원은 지난 19일 '단순한 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자유주의'가 정치 문화 경제 등 전세계 국가와 사회의 각 분야를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과정보단 결과를 중요시하게 됐고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는 생존의 문제가 이 시대의 지향점이자 미덕의 자리에까지 오르고 말았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교회 역시 이러한 신자유주의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교회와 목회자 또한 '성장'이라는 골인점을 향해 달음질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현실인식에서 출발한 새세대교회성장연구원은 지난해 4월 설립 이래 성경적 교회성장을 위한 신학적 연구와 교육, 목회를 위한 실천적 자료 개발과 보급에 힘써왔으며,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예배와 말씀의 회복을 통한 부흥의 패러다임을 세우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기획했다.

이날 '단순한 목회와 복음적 교리'를 주제로 강의한 곽요셉목사는 "예수님의 단순한 목회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복음의 정체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시대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만 단순하게 복음의 본질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오래 묵은 철학자나 예술가일수록 그의 철학적 명제나 예술작품이 의외로 단순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고수'일수록 많은 양념을 가미하기 보다 단번에 미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가지 맛을 내는 법. '목회의 고수'였던 예수님의 사역원리가 단순함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아니면 전하지 않으셨다"고 말한 곽요셉목사는 이어 "교리가 불분명하면 계속해서 세속적인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며 단순한 목회를 위해 바른 교리의 인식이 분명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세계적인 영성신학자 폴 스티븐스교수(리젠트대 명예)가 내한해 단순한 목회의 중심과 방향이 되어야 할 성경적ㆍ일상적 영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삶의 모든 부분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하는 것이 오늘날 목회적 도전"이라며 "목회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의 역할은 성경적 영성이라는 양분을 공급함으로 모두가 성장하도록 하고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과 더 깊은 관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단순한 목회를 가로막는 장애물로는 권력, 명예, 경쟁심, 업적주의, 대형화 등이 제시됐다. 곽선희목사(소망교회 원로)는 "목회가 인기직업화 되면 모두 죽는다"면서 목회자들이 비교와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너무 여러가지 일을 하려하거나 전부 완벽하게 하려 할때 결국 넘어지게 된다"며 △선택과 집중 △하나님께 의탁하는 연습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본주의적인 노력 보다 복음의 능력을 믿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

김경호목사(대전동안교회)는 "나를 포함해 현대인들이 목회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본질을 잃어버리고 자꾸만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니까 목회가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목회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참석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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