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를 맛깔나게 하는 교회

[ 교단 ] '성장'과 '봉사'를 두 축으로 비상하는 전주 완산교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0월 26일(월) 20:36

 

   
▲ 전주천(川) 건너편에서 바라본 완산교회 전경.

【전주=김혜미기자】 전주(全州) 시가지의 중심을 관통하는 전주천(川)의 남동쪽 길을 따라 걷다보면 83년 역사의 완산교회(김동문목사 시무) 앞에 다다르게 된다. 약방의 감초처럼 없어서는 안될 교회, 비빔밥의 고추장처럼 지역사회를 맛깔나게 하는 교회로 소문이 자자한 교회다.

개발의 바람을 따라 전주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완산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명실공히 전주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최근 이곳을 떠나 이주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의 일대에는 5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볼 수 없다. 법으로 개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3천명에 육박하던 인근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3백명으로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 아직도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있을만큼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되면서 소위 '달동네'가 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회의 주변에는 '완산칠봉'에서 정기(精氣)가 내려온다는 믿음으로 모여든 1백여 개의 점집이 분포해있다. 8백50명의 우상숭배자와 엘리야가 대립했던 갈멜산처럼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인 것이다.

   
▲ '선교'와 '봉사'를 두 축으로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김동문목사가 부임한 이후 완산교회는 두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어머니교회'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게 자식을 품듯 섬세한 손길로 지역사회의 상처난 곳을 돌보며 '소금'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까닭이다. 점치는 일이 성행하는 지역에서 교회는 일당백의 심정으로 기도를 쌓았고 40년 경력의 무당이 전도되는 기쁨을 경험하기도 했다.

완산교회 성장의 두 축은 '선교'와 '봉사'로 대변된다. 담임 김동문목사가 부임 후 가장 강조한 것이 '선교'다.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명령을 귀에 닳도록 외쳤고 5대 비전 중 '1백인 선교사, 2백 교회와 함께 선교하는 교회'를 앞서 내세웠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는 유대, 북한은 사마리아, 전세계는 땅끝"이라며 "선교해야 교회가 살고 선교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다.

이렇게 선교의 기치를 내건 이후 교회는 젊어졌고 생동감이 넘치기 시작하면서 외형적인 성장의 결과도 낳았다.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외국인 교수를 초청, 영어예배도 시작했다. 영어를 매개체로 불신자를 전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는 선교의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뿐만 아니라 국내 60개 교회와 기관을 지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동문목사는 "국내선교의 지경 또한 넓혀갈 것"이라며 "기독공보의 문서선교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선교와 구제를 목적으로 신설된 바나바선교회를 비롯해 완산교회에는 결손자녀 섬김봉사단, 사랑의집수리봉사단, 작은손 봉사단(밑반찬배달), 무료법률ㆍ세무상담선교회 등 소모임 활동이 활성화돼있다. 교인들과 일대일로 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결손자녀가 1백명에 달하며, 사랑의집수리봉사단의 경우 미장 및 도배 등의 기술을 지닌 교인들이 쓰러져가는 집을 찾아가 무료로 수리해주는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 담임 김동문목사.
완산교회 구제사역의 역사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59년부터 신성 양로원을 설립해 무의탁노인들을 섬겨왔고 현재도 예산의 20%에 육박하는 비용을 사용하고 있을만큼 구제는 완산교회의 오랜 전통이자 역사다. 또한 완산 어린이집과 실버대학을 운영하며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익산 진안 부안 등 전북지역 각지에서 1백여 명이 결집하는 농아부 사역은 완산교회의 또다른 자랑거리. 농아부 담당 이성태목사는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뿐만 아니라 성도님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담임 김동문목사의 목회철학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성도들을 행복하게'로 공교롭게도 이번 제94회 총회 주제와 닮아있다. "교인들이 행복하게 섬기고 봉사하며 하늘의 상급을 준비하도록 목회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행복목회'를 위해 먼저 나부터 행복해야 할 것"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건넸다.

묵묵히 지역사회를 섬기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완산교회의 역사가 전주천(川) 물결을 따라 오늘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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