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해져가는 우리 아이들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22일(목) 15:43
 
우리 아이들이 점점 흉악해져가고 있다. 지난 19일 법제 사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에게 제출한 법무부의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 흉악범죄가 매년 크게 증가해 2006년 1천8백57명이었던 것이 2007년에는 1천9백28명으로, 다시 2008년에는 3천16명으로 2년 동안 1.6배가 증가해서 전체 흉악범 가운데 소년범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높아져 12.9%, 15.1%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백89명의 전체 살인범 중 소년범은 12명으로 1.2%, 강도는 4천39명 중 1천2백26명으로 30.4%, 방화는 전체 1천4백43명 중 1백89명으로 13.1%, 강간은 1만3천3백77명 중 1천5백89명으로 11.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19세 이하 소년에 의한 범죄가 20대 초반 성인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검거된 흉악범죄자 1만9천8백48명 중 19세 이하 소년범은 총 3천16명으로 20대 초반 성인의 약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19세 이하 10대 소년들이 급격하게 흉포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0대 소녀들이 뺑소니 신고했다고 같은 10대 소녀를 복수하기 위해 폭행하고 높은 벼랑에서 밀어 살해했다는 보도도 접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렇게 급격하게 흉포해지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10대는 한창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 할 때이다. 그런데 이토록 끔찍한 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를 수 있다면, 저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의 이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는 것만도 두렵다. 교회들은 더 이상 이렇게 흉악해져가는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하여 침묵해서는 안 된다. 교회 안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청소년들에 대하여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저들이 그렇게 흉포화 된 원인을 찾아내고 그들을 도울 길을 모색해야 한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이토록 흉악해져가는 이유는 그동안 우리들이 짐작해 왔던 것처럼, 오염된 사이버문화와 가정의 과보호, 지나친 경쟁적 교육체계 등등의 문제점들, 그리고 아무도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관과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등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 범죄의 문제는 우리 사회나 국가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교회들이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서 이 문제를 시급히 풀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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