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종을 울리며

[ 행복편지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22일(목) 10:39

네팔 다일공동체에 다녀오면서 종을 몇 개 사가지고 왔습니다.
종마다 어찌나 다양한 음색이 나던지
한 시간이 넘게 가게에 머물러
종소리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하나같이 직접 만든 수제품이었기에
만든 사람의 정성까지도 종소리에 묻어 나는 듯 했습니다.

어떤 종을 사용하면 좋을지
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하나하나 종을 치면서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쳐 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 놓아가며 소리를 들어보기도 했는데
참 이상하게도 치는 사람에 따라서 종소리도 천차만별인 것입니다.
이 종을 만든 사람은 이 소리를 원한 것이 아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더욱 더 여러번 종을 쳐 보게 되더군요.

"이 소리 일까?"
"아니 이 소리가 아니지?"
"그럼, 이 소리가 더 나을까?"

종을 울리며 종을 만든 사람의 마음도 생각하게 됩니다.
수없이 두드리며 뜨거운 불에 녹여내기도 하고
온 몸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 냈을 작품.

그 작품에 맞는 소리를 찾아내려는 노력처럼
우리의 삶도 나를 만드신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몸부림이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소리가
우리의 삶에 뎅그렁뎅그렁 울려퍼지길 소망하며….
행복하소서.

최일도
목사ㆍ다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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