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삭막한 도시 공간, 소통으로 마음 여는 마을공동체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 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22일(목) 10:32

각박한 세상, 메마른 도시민의 삶에서 '이웃 사촌'이라는 말은 이미 옛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옆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는 세상. 그래서일까. 도시인들은 모두 대표적으로 '불안'이라는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각자 자리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그 안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을 떨쳐내기 어렵다. 이런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나와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해 줄 소통의 장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을 위한 대안적 소통의 장으로서 '마을공동체'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에 우리네 삶은 마을을 단위로 구성되어 있었다.'마을'은 사람들이 거주해 살아가는 가장 기초가 되는 단위였다. 그러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삶의 기반이었던 마을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 마을은 사람들의 정겨운 삶터가 아니라, 기본 생활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만 머물게 된 것이다. 이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 속에 다시금 우리의 마을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가정과 가정, 이웃과 이웃이 만나서 삶을 이루어가는 마을, 우리네 삶의 기본 단위로서의 '마을'을 회복하는 일이 각박한 도시민들에게 시급한 현안으로 주어진 것이다.

 여기서 교회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과제가 하나 있다. 우리 교회가 있는 동네, 마을은 어떤지 눈을 돌려보는 것이다. 지역교회들이 울타리를 걷어내어 그 지역의 사람들과 더불어 마을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그들의 문화가 펼쳐질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말이 쉽지,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삼삼오오 작은 일로 모여 건강한 마을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웃들이 있다. 이제 나도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직접 문화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ㆍ성미산 마을극장(cafe.naver.com/sungmisantheaterㆍ02-322-0345)
성미산 마을은 성산동 일대 주민들이 스스로 모여 만든 협동조합 형태의 공동체다. 그 안에 자리잡은 '성미산 마을극장' 역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직접 만든 극장이다. 마을 사람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이곳은, 동네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뿐만 아니라 형편이 열악한 전문예술인을 위한 대안극장으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ㆍ 마을영화 (www.changc.comㆍ016-343-0606)
신지승, 이은경부부 감독이 만든 마을영화는 끼와 외모로 미디어를 독점하는 스타와 돈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미디어의 중심에 놓으려는 공동체 창작방식이다. 직접 마을로 찾아가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고, 원하는 곳에 가서 마을영화를 제작하는 방법을 교육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영화를 창작, 제작하도록 돕기도 한다.

ㆍ동네 밴드 (cafe.daum.net/sumjinsalangㆍ055-883-8693)
지리산자락 섬진강변 아주 작은 동네에 결성한 밴드. 팀에는 전문음악인도 있고, 도자기를 굽는 사람도 있다. 시인, 공무원, 중학생까지 그야말로 동네에서 모인 사람들로 결성된 밴드다. 문화에 대한 갈증이 일종의 문화자급, 문화자족운동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들은 동네예술문화아카데미인 지리산 학교를 열기도 했다.

ㆍ동네 라디오
동네라디오, 공동체 라디오란 주로 10W 이하의 소출력 FM 주파수를 이용한 라디오 방송으로 직경 10km 내외의 방송 권역을 가지는 지역 방송을 가리킨다. 동네라디오는 노인, 장애인 등 미디어 소외계층을 주 청취층으로 삼고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방송 참여로 독특한 라디오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현재 동네 라디오는 관악FM(100.3MHz), 마포FM(100.7MHz), 분당FM(90.7MHz), 영주FM(89.1MHz), 금강FM(104.9MHz), 광주시민방송(88.9MHZ), 성서공동체FM(89.1MHz)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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