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손 잡읍시다'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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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2일(목) 10:05

이 문 식 /남선전련 회장ㆍ안동광성교회 장로

한국교회는 선교 1백 20년 역사 속에서 '1천2백만 성도'라는 역사를 이룬 자부심을 갖고 있다.
 따지고 보면 1년에 10만 명씩 불어난 숫자다. 물론 이 숫자 속에는 성도들의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로 인한 자연증가와 혼인으로 인해 전도된 숫자도 포함된 것이다. 우리나라 60, 70년대 인구증가율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숫자는 못 된다.

그런가 하면 교단수를 생각해 보면 그동안 비공식 통계로 28개 이상 50개 교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교인 수는 줄어도 교단 수는 늘어날 확률이 높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사랑, 사람 사랑(이웃사랑)의 실천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종교다. 그러기에 사랑은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기에 교회는 깊은 산속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도심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는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외국 신학자의 말에 의하면 한국교회 십자가는 많이 세워지고 있으나 그 십자가에 주님의 보혈의 피가 지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의 뜻은 주님의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는 뜻이 포함된 줄 안다.

믿음으로 하나 되고 사랑으로 뭉쳐져야 할 한국교회가 사랑이 식어짐으로 화합하지 못하고 계속 분열로 치닫고 있다.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3:11)."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며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 3:13~14)"

초대 고린도 교회의 분쟁이 오늘날 한국교회로 유전이 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표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죄 많은 인간들의 삶의 길을 열어 주셨다. 인류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조차 당시의 율법학자들은 죄인으로 보고 공격하고 죽이기까지 했다.

율법의 잣대로 기독교를 보면 이렇게 실수하고 죄를 범하게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 각 교단이 질서 유지를 위해 엄격한 법이 있다. 모든 교회는 이법에 따라 법을 표준으로 보고 법에 저촉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93회기 동안 총회장님과 임원들이 한 회기동안 교단 통합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모 교단과는 통합하자는 자리까지 마련하고 몇 차례 모이기까지 하여 공감대를 형성한 듯 했다. 신학적으로는 서로 문제가 없음을 인정하고 총회시 양 교단이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자는 생각도 마음속으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도는 무조건 강권하여 해야 한다. 통합도 무조건 해야 한다. 전도하는데 법을 적용하고 통합하는데 법을 만들다 보면 교단 이기주의에 빠져 결국은 무산되고 만다. 인간이 만든 법을 하나님의 사랑의 법 앞에 세워서는 안 된다. 각 교단이 만든 법은 그 교단 내에서 적용되는 것이지 타교단과 이방인전도에까지 적용해서는 안 된다. 빌립보서 1장 22절에 보면 전도는 목숨 걸고 해야 한다.

우리가 이슬람국가에 선교를 가는 것은 법적으로 기독교 포교가 금지된 국가이기에 죽을 각오로 가는 것이다. 전도를 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법의 잣대로 보면 '고의적 자살행위'다.

주님의 사랑은 율법과 모든 세상의 법위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나 되라"는 주님의 명령을 세상법으로 가로막고 차일피일 미루는 일은 하나님 앞에 불경이요, 죄악이요, 지도자들의 직무유기다. 지금 각 교단 기관의 평신도지도자가 되면 28개 교단 대표들의 모임인 평신도단체협의회와 평신도지도자협의회에 가입하여 공동회장으로서 정기적으로 모여 예배하고 친교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교단 평신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공동행사 세미나도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여기에 각 교단의 법을 이야기하는 이는 없다. 다만 주님의 사랑의 법만 바라보고 지킬 뿐이다. 그러니 평신도지도자들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고 쉽게 하나가 될 것이다. 교단이 통합된다고 해도 평신도들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들을 죽인 원수도 사랑하여 자기아들로 삼고 돌에 맞아 죽으면서까지 원수를 위해 기도하던 스데반 집사의 그 기도가 행위로 나타나도록 속히 움직여야 한다. 그런 후 동서남북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고 땅끝까지 전도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기독교 사랑으로 성형수술을 한 위장인으로 위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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