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의 키워드는?

[ 디아스포라리포트 ] '두바이한인교회'편…< 2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21일(수) 15:12

두바이는 삼성, LG, 현대, 대우, SK, 두산 등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집결해 있는 도시이다. 두바이한인교회 성도들의 구성 비율을 보면, 주재원들이 80%정도이다. 분명 한국에 있는 교회와는 다르다. 그래서 한국교회에서 진행하는 교회교육의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두바이한인교회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폴, 대만, 중국 등 해외에 있는 디아스포라한인교회들이 모두 같은 상황일 것이다.

두바이에 부임한 이후, 장년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도해왔지만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니 대부분 실패라고 하는 편이 맞는 말일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20년 가까운 교회사역을 하면서, 교회개혁의 키워드는 '직분'에서 '사역'마인드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바이한인교회에 부임하면서 '어떻게 하면 직분마인드를 사역마인드로 바꿀 것인가?'하는 점을 고민해왔다. 교회의 직분시스템을 바꾸는 일도 중요한 일이지만, 지면관계상 교육시스템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한다. 교육시스템을 개혁하기 전, 무엇보다 먼저 교인구성원들의 삶의 자리를 정확히 짚어내는 일이 중요한 일일 것이다. 나는 장년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고군분투했으나 이점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여 5년을 허비했다. 5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주재원이 많은 해외디아스포라한인교회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중소형 크기의 해외디아스포라한인교회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장년교육프로그램일 것이다. 두바이한인교회 역시 수년 동안 한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해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한국과는 성도님들의 삶의 자리가 달랐기 때문이다. 두바이가 주재원들이 많은 곳이라는 점, 그리고 두바이한인교회 역시 80%가 주재원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했다. 그래서 대기업의 교육시스템으로 눈을 돌렸다. 역시 옳았다. 그곳에 해답이 있었다! 대기업은 사원들이 입사할 때,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급할 때, 차장에서 부장으로 진급할 때, 그리고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교육을 시킨다. 대기업들은 '아주 짧은 단기간에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바로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간'이 키-포인터였다. 그 점을 감안하여 두바이한인교회에서는 장년부를 위한 '7단계 교육시스템'을 개발했다.
   
▲ 새가족 환영회 모습.

주재원들은 한 달에 2주정도 출장을 가야한다. 그래서 1~2년이 소요되는 제자훈련, 사역자훈련을 물리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 또한 3~5년이 지나면 본사로 귀임을 하거나 다른 나라로 발령이 나서 옮기게 된다. 대부분 5년 이내에 떠나기 때문에 장기간의 단계별 교육시스템 역시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대형교회처럼 준비된 강사들을 수시로 초청할 수도 없다.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바이한인교회는 대기업에서 시행하는 교육방식을 도입하여 장년부 교회교육시스템을 7단계로 나누었다.

1단계(1일) : 사역위원회 수련회. 리더십들을 위한 티칭&코칭세미나, 교사세미나 등이 진행되는 이 단계는 교회의 리더들에게 영향(Impact)을 주는 시간이다. 2단계(3일) : 패밀리스쿨(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가정학교, 결혼예비학교 등)을 통하여 행복한 가정을 위한 추진력(Momentum)을 가져다주는 시간이다. 3단계(5주) : 새 가족을 위한 ABC과정(Adult Basic Course)으로 신앙의 기본을 다지는 시간이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새 가족 만찬에 초대하여 교회의 목회철학과 비전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지므로 교인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4단계(7주) : 사순절 기간 동안 아동부에서 장년부까지 동일한 주제로 7주간의 캠페인을 가짐으로 전교인이 한 가지 주제(사랑, 회복 등)에 초점을 맞추어 전교인들을 한 방향 정렬시키므로 영적인 힘을 집중시킨다. 5단계(16주) : 장년교육의 핵심과정으로 3단계로 이루어진다. 멘토(하나님과의 관계훈련), 예수제자학교(예수님의 제자훈련), 영성훈련(성령의 인도를 받는 훈련) 이 세 단계는 앞의 단계를 수료해야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6단계(4주) : 최고 리더십 훈련과정. 맥스웰리더십을 도입하여 진행하고 있다. 7단계(매주) : 마지막 단계는 1~6단계를 진행하면서 매주 모이는 셀목장이다. 여기가 최종목표지점이다.

위의 7단계는 오랜 고민과 진통을 통하여 탄생한 교육시스템이다. 교회개혁의 키워드 중 하나를 발견한 셈이다. 물론, 아직도 수정해 가야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만 현재까지 두바이한인교회에서 적중하고 있다. 그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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