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 신학이 대세다

[ 교계 ] 한국기독교학회, 제38차 정기 학술대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0월 20일(화) 01:51
   
▲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회원들에 인사하기 위해 한줄로 늘어선 신진회원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인문학의 위기를 논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교회 내에도 현장중심의 신학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정장복)는 지난 16∼17일 침신대에서 '21세기 한국문화와 기독교'를 주제로 제38차 정기 학술대회를 갖고 기독교적 진리와 문화시대의 기호 및 인문학의 다양한 가치간 소통과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주제강연을 통해 노영상교수(장신대)는 먼저 인문학의 위기를 분석하고 대안적 신인문학으로 제기된 △응용인문학 △표현인문학 △문화인문학 등을 소개한 뒤 "이러한 인문학의 반성적인 노력을 검토하며 우리도 새로운 신학적 방법론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적 실천신학'을 제시했다.

이는 오늘날 인문학의 위기가 신학의 위기와 유비된다는 전제에 의한 것으로 노 교수는 "인간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이 오늘날 신학이 당면한 주요과제 중 하나"라면서 "신학교육이 살기 위해선 워크숍 위주의 교육으로 현장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고 방송국 출판사 등 다양한 표현매체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론없이 실천도 없다"고 말하는 노영상교수.
이러한 현장중심의 신학에 대한 요청은 학회 기간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감지됐다. 개회예배에서 '새 시대를 준비하자' 제하로 설교한 김삼환목사(명성교회)는 "오늘날 교회의 문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너무 이론적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다"며 "한국교회와 신학교는 예수님께서도 현장으로 가셨음을 기억하고 현장중심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둘째날 진행된 제19회 정기총회를 통해 한국교회사회사업학회(회장:이준우)가 13번째 지학회로 가입이 승인된 것 또한 실천성의 강조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임원개선을 통해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정장복총장(한일장신대)의 "교회없는 신학은 없다"는 발언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의 시간에 이론신학의 위기 혹은 축소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노영상교수는 "이론없는 실천신학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며 양자의 협력관계 안에서 균형있는 신학의 발전이 가능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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