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문제 오보가 남긴 상처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14일(수) 16:57
 
'조두순사건'의 가해자가 한때 목사인 것으로 전해져 한국교회에 충격을 줌과 동시에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 일간 신문 인터넷판을 통해 처음으로 전해진 이같은 내용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함으로써 사회적인 파장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 웃지 못할 일이다.
 
사건은 미성년자 성폭행 범인 조두순의 직업이 '목사'라고 모 일간신문이 보도했으며, 이를 본 기독교계가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하자 이 신문사는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범인 조 모 씨의 직업을 목사로 표기한 것은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 잡습니다. 취재 도중 사실 확인 과정의 착오로 인한 실수가 있었습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을 통해 보도된 기사는 누리꾼들에 의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기독교를 반대하는 안티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를 비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
 
따라서 한 언론사의 실수(오보)로 한국교회가 큰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교계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해당 언론사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교회 또한 돌아봐야 할 일이 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이 교회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낙후된 교회 환경으로 인해 범죄가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교회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 시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회의 사명인 치유의 문제이다. 물론 교회가 사회의 모든 구석구석을 돌아 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면 함께 고통스러워 하는 곳이 교회이다. 미리미리 나서서 사건사고를 예비하는 일에 교회가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과 같은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교회 또한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범행 장소가 교회였던 만큼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교회가 먼저 나서서 상처를 싸매는 일에 앞장서는 자세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다. 이번과 같이 잘못된 경우에 해명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런 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돌아 보는 돌봄의 역할이 교회에 있어야 한다. 물론 성폭력 문제는 쉽게 표출되지 않는다. 또한 전문성이 없이 접근했다가는 당사자에게 제2, 제3의 피해를 줄 수 있기에 평소에 좀더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양성해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 잘못된 언론 보도로 인해 더이상 피해를 입는 일이 없어야 하며 차제에 잘못된 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전문적인 기구도 요청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