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5백주년 준비, 지금부터다

[ 인터뷰 ] 세계신약학회 회장 안드레아스 린데만교수 방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0월 09일(금) 16:24
세계신약학회 회장 안드레아스 린데만(Andreas Lindemann)교수가 지난 6일 서울신대 초청으로 내한했다. 경안신학대학원대, 서울신대, 감신대, 나사렛대 등에서 강연 및 설교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한 그는 16일 한국기독교학회(회장:최종진)에서 '신약성서시대의 다문화적 삶'을 주제로, 한국신약학회(회장:서중석)에서 '최근 신약성서 연구동향'을 주제로 강연한 뒤 오는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 안드레아스 린데만교수.
지난 8일 장신대 성서학연구원(원장:최재덕) 심포지엄에서 '성서해석자로서 요한 칼빈'을 주제로 발제를 마친 그를 만났다. 린데만교수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직 한국에 온지 이틀밖에 안됐다"며 말을 아끼던 끝에 모슬렘이 급증하고 있는 유럽의 예를 들며 한국교회가 복음주의의 장점을 잘 살리돼, 배타적인 자세를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진리를 수호함과 동시에 타종교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신의길 인간의길'이란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6월 우리사회는 한동안 떠들썩했다. 역사적 예수의 실존을 부인하는 메시지에 교회는 강력한 대응으로 맞섰고 학술단체들도 저마다 변증의 목소리를 냈다. 이 얘기를 전하자 순간 '학자(學者)'이기에 앞서 한사람의 신앙인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는 "십자가 사건만큼 가장 정확한 역사적 사건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마디로 비상식적인 말입니다. 만약 예수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면 이미 BC 1백년경에 그러한 논란이 있어야했겠죠."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유교가 지배적인 사상이자 종교로 군림했던 국가다. 오랜 기독교 전통의 유럽국가 출신인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한편으론 통쾌한 일이었다.

최근 세계신약학회의 연구동향을 전하며 린데만교수는 그동안 '텍스트 뒤에 있는 예수'를 재구성하는 노력을 펼쳐왔다면 이제는 '텍스트 안에 있는 예수'를 찾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성서해석자로서 칼빈도 텍스트 자체에 우위를 두었다고 덧붙였다. 설교자의 설교보다 설교의 본문이 더 중요한 것처럼.

이번 방한에 맞춰 한국의 제자들이 린데만교수의 대표적 논문을 번역한 '바울신학의 이해(석원식 외 5인 공역/대한기독교서회)'를 펴냈다. 린데만교수는 "제자라기 보다는 '젊은 학자들'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이들을 통해 한국교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금 칼빈을 기념하는 것처럼 언젠가 개혁교회의 5백주년을 기념하는 날이 오겠죠?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 책임있는 일을 해야할 것입니다."

#린데만교수는….
1943년 독일 레어 출생. 괴팅겐대에서 목회실습을 하고 한스 콘첼만의 연구조교를 거쳐 1978년부터 베델신학대 신약학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 4월 1일자로 정년은퇴, 8월 세계신약학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성경연구가 중 한사람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스승 콘첼만과 공저한 '신약연구서'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학교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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