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떠나와보니

[ 행복편지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29일(화) 11:10

 지난 토요일 밤에 캄보디아 씨엠립에 도착했습니다.
 일년내내 더위를 매달고 살아야 하는 이 땅에 와서야,
 한국의 하늘과 가을과 바람이 얼마나 아름답고 시원하고 신선한지를 
 새삼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맑디 맑은 파란 하늘과 그림처럼 드리운 구름과
 수줍은 얼굴처럼 불그레이 모습을 감추는 황혼까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조국의 자연과 한국교회와 다일교회 성도님들의 얼굴을
 하나씩 둘씩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떠나와 봐야 더욱 잘 보인다더니
 기도 속에서 그리운 얼굴들이 자꾸 자꾸 생각나면서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늘 내곁에 있던 사물들을,
 언제나 함께했던 소중한 사람들을,
 항상 배경처럼 있어준 따뜻한
 이웃들을 훌쩍 떠나와보니
 더욱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눈물나게 고맙기만 합니다.
 떠나와보니 잘 보입니다.
 그리고 진실로 고백하게 됩니다.
 당신은 너무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제곁에 계셔서 제가 너무 행복합니다.
 진실로 진실로 사랑하기에 움켜쥐지 않겠습니다.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주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소서.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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