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공간,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 교단 ] 아이앤비에어(INB), 예지교회에 공기정화살균기 '바이러스 킬러' 기증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9월 28일(월) 11:25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교회의 대기오염상태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이 있을까. 다수의 회중이 모이는 장소는 신종플루의 '최대의 적',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설교자의 폐병 발병빈도가 높다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 본당을 지하에 배치하는 추세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대형교회는 물론 도심 미자립교회의 경우는 보다 더 심각하다. 오염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임대비용으로 많은 교회들이 지하나 환기시설이 미비한 상가에 위치하고 있어 오히려 농어촌미자립교회 보다 심각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과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 아이앤비에어는 지난 18일 예지교회에 3백만 원 상당의 공기정화살균기 '바이러스 킬러'를 무상기증했다. 박태건회장(우로부터 2번째)과 담임 김은혜목사(좌로부터 3번째) 및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지난 18일 예지교회(김은혜목사 시무)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름은 '바이러스 킬러(Virus Killer).' 아이앤비에어 주식회사(INB)에서 기증대상을 찾던 중 본보의 추천으로 예지교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오염된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주업무로 단순 공기정화기가 아닌 살균의 기능을 겸비했다는 것이 그만의 매력이다. 몸값은 무려 약 3백만 원(50평형 기준), 방안의 공기를 1시간에 8바퀴 반 회전시키는 대단한 능력을 지녔지만 에너지효율은 형광등 하나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로부터 공공기관납품용으로 성능인증을 받았고 2007년 지식경제부 선정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쾌쾌한 냄새의 지하예배실에 도착하자마자 '부유세균 테스트'를 위한 장비를 꺼내기에 분주한 김지헌과장은 "일정분량의 공기를 채집해 미생물 현황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3일간 인큐베이터에 배양한 다음 일주일 후 재방문해서 변화를 측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부유세균테스트'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편 전국여교역자연합회(회장:박점희)에서 설립한 예지교회 산하에는 폭력피해여성들을 위한 '보금자리'와 청소년 그룸홈 '또 하나의 집'이 있다. 지하예배실은 주중에 10여 명의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는 공간, 때로는 여교역자회 회의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날 또 하나의 집 원장 한온교목사는 "벌써 공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기증식에 함께한 박태건회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염려를 잊고 이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교회의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꼭 필요한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담임 김은혜목사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곳이 많이 있을텐데 작은교회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박 회장은 "뜻이 좋은 곳에 기증해야 보람이 있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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