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소리보다 하나님 음성에 귀 기울일 것"

[ 교단 ] ■ 제94회기 총회장 지용수목사 취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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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22일(화) 11:12

일시 : 2009년 9월 21일
장소 : 소망교회
대담 : 안홍철 국장      
사진 : 임성국기자


   
안홍철 국장 : 먼저 제94회기 총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 회기 동안 총회와 한국 교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용수 총회장 : 저는 저를 잘 압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일꾼입니다. 이러한 저를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긍휼과 은혜로 감싸주시며 총회장의 멍에를 메도록 섭리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찬양합니다. 또한 부족한 저를 위하여 늘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총회의 모든 총대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고 저를 위해 약 27년간 끊임없는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는 양곡교회 가족들과 저의 가장 큰 기도의 후원자이신 어머님과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언제나 한국과 세계 모든 신학교와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고 나라와 세계를 위해 지구본을 안고 기도해 왔지만 이렇게 총회의 멍에를 메게 되니 더더욱 막중한 사명을 느끼며 동시에 지금까지 도우신 하나님께서 더 크게 도와주시리라는 기대감도 넘치기에 가슴이 벅찹니다.

안 국장 : 제94회 총회 주제가 "하나님을 기쁘시게"로 정해졌는데 여기에는 총회장의 의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정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 총회장 : 교회는 구름 위에 떠 있는 존재가 아니라 마을과 도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머리 되시는 주님의 몸으로서 이 세상을 구원하고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요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교회는 사람들이 의논하여 세상을 구원하고 섬기는 공동체가 아니라 오직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세상을 구원하고 섬겨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작금에 교회에 대한 악한 감정을 가진 분들의 무분별한 교회를 향한 공격과 비난으로 인하여 교회가 움츠리고 성도들이 주눅이 들고 믿음생활을 소극적으로 하는 모습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 여론에 따라 흔들리고 세상 여론에 맞추려 노력하는 예도 보게 되고 세상의 목소리를 하나님의 음성보다 더 예민하게 듣는 경향이 있는 것을 보게 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런 허물이 없는 다니엘을 세상이 비난해도 다니엘은 흔들리지 않았고 기도하지 못하게 막아도 오직 하나님께 맞추어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었듯이 교회도 세상의 소리에 예민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맞추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교회다운 교회, 세상을 구원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하나님께서도 교회와 함께 하시어 위대한 일을 이루실 것이기에 주제를 '하나님을 기쁘시게'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제의 중심이 되는 말씀은 요한복음 8장 29절인데 그 말씀은 세상을 구하고 섬기려 오신 예수님께서도 결코 세상의 여론에 맞추지 않으시고 오직 하나님께 맞추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시므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밝히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오늘날 우리 총회와 전국교회가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하나님께서는 한없이 기뻐하시며 한국교회를 통하여 위대한 일을 이루실 줄 확신합니다.

안 국장 : 잘 알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부총회장으로서 총회의 현황과 업무 내용을 살펴보시면서 새로운 회기 총회의 방향에 대한 구상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임기를 출발하는 임원들, 그리고 교회와 총회를 섬기는 사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들려주십시오.

지 총회장 : 총회의 전체적인 방향은 세상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94회기의 총회장이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전 회기와 다른 색깔이 있는 일을 해야 할 필요는 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릴레이 경기자들이 배턴(baton)을 잘 이어받아 계속 질주를 잘 해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총회장은 전임 총회장님으로부터 받은 총회의 배턴을 잡고 전력을 다하여 질주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우리 총회가 지속적으로 달려가는 방향으로 잘 달려가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나름대로 기도하면서 구상한 몇 가지 일은 첫째, 성령님이 강력하게 주도하는 사도행전 같은 위대한 교회 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밀리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을 주도하고 구원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교회, 민족과 세계의 소망이 되는 교회를 이루기 원합니다. 이를 위해 목회 비서실을 신설하여 전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돕기 원합니다.    

둘째, 지속되는 예장 3백만 성도운동을 구체적인 전도 전략을 세워 훈련을 겸하면서 더 열심히 전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명학교를 세워 연구하고 교육함으로 섬김이 필요한 이웃들을 효율적으로 섬겨서 사랑과 생명이 풍성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셋째,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습니다. 더 나아가 세계교회의 멍에를 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적, 목회적, 선교적, 봉사적 등등의 요구되는 준비를 주도면밀하게 하여 세계교회를 품고 세계교회에 변화를 일으켜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사람이 주도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사도행전 같은 교회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보다 더 잘 하고 지속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총회와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연구소를 세워 섬기기를 원합니다.

새 임기를 출발하는 임원들과 총회와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매사에 주눅 들지 말고 강하고 담대한 자세로 주께서 맡겨 주신 일을 잘 감당하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일만 맡기지 않으시고 일과 함께 그 일을 감당할 능력과 은혜를 함께 주시기에 능히 잘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겸손히 기도하면서 순간 순간 주께 의지하며 그의 도움을 간구하면서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해 가야 할 것입니다.

   
▲ 경남노회 양곡교회 전경.
안 국장 : 최근 수년 동안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총회장으로서 교회의 대사회적인 이미지 개선과 제고를 위해 계획하고 계신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지 총회장 : 세상이 교회를 칭송해 주면 좋은 일이겠지만 세상이 교회를 비난한다고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칭송만 받으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흠도 점도 없으신 주님을 고향 사람들은 죽이려 했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과 예루살렘 사람들은 악랄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렇다고 주님께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자세를 바꾸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회개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상의 교회는 죄인들이 모여 회개하고 구원 받는 과정에 있기에 결코 완벽하게 의롭고 거룩하게 될 수 없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잘 못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들이 더 많다고 자부합니다. 가정을 세우고 지키는 일, 사회 봉사하는 일, 의롭고 바르게 사는 데는 일반 사회 사람들이 결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회의 도덕이 높다고 해도 교회의 도덕을 따를 수 없다는 서양 격언이 있듯이 교회를 비난하는 분들의 삶에 비하면 비난 받는 성도들의 삶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일 것입니다.  

설령 교회가 완벽하고 흠이 없게 되어도 세상 어두움의 세력에 붙잡힌 자들은 교회를 비난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교회는 사회 시선이 곱든 곱지 않든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잘 섬겨 나가고 주님 말씀대로 귀하게 섬김의 삶을 살아가노라면 세상의 칭찬을 받기도 하고 비난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둘 말씀은 로마서 14장 18절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안 국장 : 본교단 총회가 2012년이 되면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게 됩니다. 지난 회기 총회창립1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마련됐으면 소개해주십시오. 또한 총회 정책으로 2012년까지 생명살리기운동을 계속 전개할텐데 총회장께서 계획하고 계신 방안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지 총회장 : 총회 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은 먼저 백주년 기념관을 건립하는 일입니다. 우리 총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하여 한국교회 중심에 서 있고 우리 총회의 기구는 방대하고 업무도 다양하기에 현재의 건물로는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총회 백주년 기념 주석을 편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하여 우리 총회의 방향에 맞는 표준이 될 만한 주석의 편찬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우리 총회가 백서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 역시 총회의 다양한 사역의 방향을 잡아 주기 위함입니다.

생명살리기 운동은 아주 방대한 것으로 총회의 모든 사역을 다 내포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총회 각 부서들이 각기 맡은 분야를 열심히 잘 해가고 있기에 이미 잘 하고 있는 부서들을 잘 후원해 드리고 또한 부서에서 하지 못하는 사역의 사각지대에 있는 일들을 생명살리기 위원회에서 연구 검토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다 더 효율적으로 잘 감당하기 위해 생명살리기 위원회에서는 생명학교를 신설하여 총회훈련원과 협력해서 생명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장하여 전개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생명학교에서 중요하게 다루게 될 부분은 생명, 창조, 창조된 피조물들을 잘 보존하고 가꾸는 일, 사랑으로 이웃과 사회를 섬겨 사랑과 생명을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 일 등입니다.

안 국장 : 한국교회는 이제 세계교회의 중심의 자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이 시점에서 세계교회를 향해 본교단 총회가 해야할 과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지 총회장 : WCC 제10차 회의가 우리나라에 유치되었다는 점도 우연이 아니겠지만 이제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를 품고 섬길 준비를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 보아도 우리 한국교회처럼 열심히 주님을 예배하며 섬기고 기도하며 선교하는 나라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아프리카나 제3세계에 속한 지역에서 놀라운 성령의 역사와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한국교회만큼 신학적, 목회적, 교회적으로 준비된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신학의 수준이 아무리 높고 유명할지라도 그 신학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약하게 하고 쇠퇴하게 만드는 신학은 따라가서도 아니되고 용납해서도 아니 될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한국의 신학은 비교적 건강합니다. 제가 믿기로는 하나님께서 이 마지막 때에 한국교회에 세계 교회의 멍에를 메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는 더더욱 세계 교회를 향해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주도해 나아갈 준비를 해 가야 할 것입니다.

안 국장 : 마지막으로 제94회 총회를 이끌어나가실 총회장으로서 전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지 총회장 : 전국교회 성도 여러분, 저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로 전국교회를 방문해 보면 교회마다, 지방마다 얼마나 보배롭고 향기로운 성도들이 많이 계신지 모릅니다. 흔히들 바다의 소금은 불과 몇 %인데도 바다는 썩지 않는데 이 땅의 성도가 이렇게 많아도 한국사회가 어찌 이 모양이냐고 책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아 시대에 사회가 방탕했다고 노아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땅에 그리스도인이 90%를 넘게 되어도 어둠의 세력들은 계속 방탕함으로 사회를 냄새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분별한 세상의 소리에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 안에 성령을 부어 주셨고 세상을 이길 능력의 말씀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행복자들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자녀된 증거로 성령님을 모셨습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행복한 일입니까?

아무쪼록 가슴 펴시고 자랑스럽게 우리 하나님을 섬겨 나갑시다. 기쁨으로 노래하며 능력의 복음을 전파하며 승리롭게 살아감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십시다. 하나님의 은총이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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