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를 준비하는 지혜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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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22일(화) 11:06

강채은/목사ㆍ노인학교聯 사무국장


21세기 키워드 중에 하나가 '고령화'이다. 급진적인 의학 발달과 사회 경제적 발전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연장시켰고, 의식구조의 변화 및 가족계획사업 등으로 출산율 저하가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대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욱이 오늘의 노인들은 한국과 교회의 부흥을 일궈낸 주역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절망과 허탈 속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불러 10계명을 주셨다. 그 중 제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이다. 여기에서 부모는 자기 부모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노인을 포함한다. "공경하라"의 히브리어 '카베드'는 하나님께 대한 경외를 말할 때 사용된 것과 동일한 단어이다.(잠 3:9; 사 43:23; 말 1:6) 즉 부모공경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공경해야 할 이웃으로서의 첫 번째 대상이다.

그동안 교회들은 부모공경의 일환으로 다양한 노인복지 프로그램들을 활발하게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개 교회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며, 일관된 프로그램을 지속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의 연합이 필요하다. 교회들이 함께 연대하여 노인복지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고 정책을 만드는 일에도 적극 관여하는 것이 노인 문제 해결의 급선무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노인복지프로그램들을 교회가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부의 노인복지정책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1. 노인 여가 복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노인여가복지는 노인복지관, 노인교실, 경로당 등이 있다. 이러한 노인여가복지 시설에 교회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운영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노인여가복지프로그램은 노인들의 삶을 활기차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속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해주며 특히 노인성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 노인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함으로써 노인의료비 지출을 절감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7년 노인의료비 지출이 9조 8백13억 원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노인의료비는 더욱 증가될 것이다. 늘어나는 노인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여가복지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 노인양로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2008년 우리나라 독거노인 수는 93만 1천여 명이다. 앞으로 2012년에는 1백11만 1천여 명으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건복지가족부는 예상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의 우울증과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평생을 교회를 섬겼던 노인들을 위한 생활 주거시설 즉 양로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들이 평생 함께 봉사하며 신앙 생활했던 친구들과 함께 노년을 의지하며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일 또한 교회의 독자적인 운영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교회가  양로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3. 재가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복지의 중요 요소는 재정적 자원과 인력자원 그리고 장소이다. 그런데 이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곳이 교회이다. 더욱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헌신된 사랑으로 준비된 인력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인력자원들을 적극 활용하여 재가복지 서비스를 노인들에게 제공한다면 그 기대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이미 교회는 구역을 조직하여 구역을 구역장들이 관리하며 섬기고 있다.

 4. 노인 장기요양보호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앞으로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3%로 7백75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와 함께 노인성 질병으로 인한 유병노인들의 수 또한 급증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08년7월부터 노인 장기요양 보험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도들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교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 또한 목사의 입장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요양보호사 자격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게 돌봄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에 목회자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쓰실 자를 준비시키고 준비된 자를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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