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반석 열리니(494장)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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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22일(화) 11:02

이 찬송가의 작사자 어거스터스 몬테이그 톱레이디(Augustus Montagne Toplady)는 1762년에 영국국교회의 안수를 받고 14년 동안 브로던베리 교구 목사로 시무한 후, 런던에서 프랑스 칼빈파 독립교회 목사가 되었다. 그 때부터 그는 과격한 예정론자가 되었다.

톱레이디는 교의상의 문제로 예지론자인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와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신앙이 깊어졌고, 사람들은 그를 원만한 인격자로 존경하였다.

전해지는 말로는 톱레이디목사가 숲속에서 산책할 때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땅을 가르는 듯했다. 톱레이디는 근처 바위굴에 피신하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그 체험이 "만세반석 열리니"를 작사하게 했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한 톱레이디는 자주 병상에 누웠다. 그는 병상에서도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내게 넘칩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임종을 앞두고 의사가 그에게 몸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자, 그는 "나는 이 세상에서 더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내 영혼에게 영광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본 사람은 더 이상 살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것이 그의 신앙이었다.

톱레이디는 1776년에 4백19편이 담긴 찬송가집을 출판하였다. 그는 50권의 성가집에서 작품을 가려뽑아 가사를 다듬어 출판하면서, 자기의 찬송가도 몇 편 수록하였다. 그 속에 "만세반석 열리니"가 들어 있다. 이 찬송가는 성도들 대부분이 애창하는 것으로서, 이른바 '4대 찬송가' 중 한 편으로 꼽히며, 2백30년에 걸쳐 즐겨 불려져 내려오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찬송가 작가 찰스 웨슬리는 수천 편의 찬송가를 남겨 신앙인에게 이바지하였으나, 톱레이디는 이 찬송가 한 편으로 찰스 웨슬리에 못지 않게 성도의 신앙을 북돋아주고 있다.

이 찬송가는 톱레이디가 주필로 발행하는 '복음잡지' 1776년 3월호에 그의 색다른 논설과 함께 실렸다. 그 논설에서 그는 인간이 일생 동안 짓게 되는 죄의 수를 상상하여 계산하였다. 즉, 1초마다 한 가지 죄를 범하는 것이 인간이니, 10년이면 3억 1536만, 20년이면 6억 3072만, 80세를 살면 25억 이상의 죄를 짓게 된다. "이 수많은 죄의 빚을 갚을 수 있는가? 아니, 절대로 갚을 수 없다"

그는 하나님의 크고 크신 은혜로써도 이 막대한 빚을 탕감해줄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 빚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톱레이디는 "만세반석 열리니"의 3절과 4절을 그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빈 손 들고 앞에 가 십자가를 붙드네 / 의가 없는 자라도 도와주심 바라고 / 생명샘에 나가니 나를 씻어 주소서. 살아 생전 숨쉬고 죽어 세상 떠나서 / 거룩하신 주 앞에 끝날 심판당할 때 / 만세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이 찬송가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애창곡 중 하나였다. 여왕의 사위 콘노트 공작도 임종하며 이 찬송가를 불렀다.
 "만세반석 열리니"는 찰스웨슬리의 "비바람이 칠 때와"(388장)와 더불어 '2대 영혼의 노래'로 치고 있다. 칼빈파와 아르미니우스파의 대표작인 셈이다.  H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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