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자작교회ㆍ진광소학교처럼…'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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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21일(월) 19:53

박상진 / 장신대 교수ㆍ입사기운동 공동대표

한국교회가 입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학교의 관계가 보다 밀접할 필요가 있다. 한 아이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성되는 것은 교회와 학교의 공통된 관심이 되어야 한다. 왜곡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이기적이고 편협한 인간을 키우는 것이 기독교교육일 수 없다. 한 아이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여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켜 나가는 참다운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회와 학교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모습은 어떠한가? 교회와 학교는 서로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학교에서는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교육 가치와 신앙교육이 사라지고 있고, 교회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이 하나님 나라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기독교교육의 위기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와 학교의 분리이다.

한경직목사의 삶을 연구하다 보면 그의 소학교 시절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평안도 간리에서 태어난 그가 다닌 교회는 자작교회였고, 한경직목사가 다닌 학교는 그 교회가 세운 진광소학교였다. 그 조그마한 마을에 있는 자작교회와 진광소학교는 아름다운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특히 자작교회의 우용진전도사와 진광소학교의 홍기두선생은 한경직이라는 소년을 어떻게 가르치고 키울 것인가에 대해 서로 의논하며, 그를 오산학교로 진학시킬 때에도 함께 결정하게 된다. 한경직목사는 이 소학교 시절의 두 분을 잊을 수 없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때 교회에 전도사로 계신 우용진 씨라는 분이 계셨는데, 결국 그 두 분이(우용진전도사와 홍기두선생) 의논하셔서 저를 가까운 평양에 숭실학교가 있었지만 오산학교가 더 애국하는 학교라 하여 저를 거기로 보냈거든요."

진정한 기독교교육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학교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교회와 학교가 협력할 때 신앙과 학업, 학업과 신앙이 연결되고, 여기에 진정한 기독교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 교회는 학교와 아이들의 학업 및 진로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가? 학교는 아이들을 진정 어떤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 키우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들의 신앙과 인격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원래 기독교교육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교육명령은 교회 안에서의 교육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초창기 주일학교 운동도, 초기 한국교회의 기독교교육운동도 결코 학교와 분리된 교회교육이 아니었다. 오늘날 교육현실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은 자작교회와 진광소학교, 그리고 우용진 전도사와 홍기두 선생처럼 교회와 학교가 아름답게 협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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