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양육전쟁 끝에..."

[ 여전도회 ]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를 위한 탁아시설 '하늘정원' 개원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9월 21일(월) 19:44

 

   
▲ 탁아시설 '하늘정원' 커팅식에 함께한 여전도회 관계자들 모습.

"훌륭한 여성지도자가 되어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를 위한 탁아시설이 마련됐다. 지난 16일 장신대 여학생교육관에서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권복주)와 학교 관계자 및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탁아시설 '하늘정원'의 개원식이 열렸다.

하늘정원은 매월 1회 교사학부모 회의를 열고 일정시간 교사로 자원봉사하는 등 학부모들이 직접 운영과 보육에 참여하는 공동육아의 형태로 운영된다. 여전도회 지원으로 채용된 상주교사 1명과 근로 장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며 간식, 소모품 등 운영비 외 보육료와 기본시설사용경비는 무료. 3개월부터 28개월까지 7명의 아이들이 16일부로 초대원생이 됐다.

   
▲ 현관을 들어선 순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반갑게 맞이한다.
학생지원처장 양금희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개원식은 신학대학원장 윤철호교수의 기도, 권복주장로(신촌교회)의 축사, 학부모대표의 감사의 글 낭독, 커팅식 순으로 진행됐다. 권복주장로는 "우리 아이들이 하늘정원에서 마음껏 뛰놀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무럭무럭 자라길 바란다. 시작은 미약해도 나중은 창대해질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하고 소정의 축하금을 전달했다.

여학우회장 김우영전도사는 "공강시간을 이용해 서로 아이를 봐줘야 하는데 3학년 학생이 대부분으로 막막하던 중에 상주교사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는 한편 "신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에도 이런 탁아시설을 마련한 경우가 거의 없다"며 여학우들의 복지문제를 위해 노력해온 학교측과 지원기관들에 감사를 표했다.

 

'하늘정원'이 개원하기까지
  
   
"학업에 열중하기 힘든 것은 둘째 문제다. 학우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것도 늘 미안한 마음인데 아이가 울면 더욱 난감하다. 그나마 겨울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감기를 달고 살아야 했다."
 한 여학우의 이야기다. 지난 4월 1일 기준 장신대 신대원(신학과, 목연과정 제외)의 여학우는 2백36명이다. 총 신대원생이 1천10명으로 23.4%에 달한다. 2002년 14.9%, 2006년 21.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지난해 9월 신대원 여학우회(회장:김우영)는 학교측에 '어린이집 운영의 건'을 청원했다. 11월부터 학생지원위원회, 기획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쳤음에도 어린이집 설립건은 끝내 보류됐다. 소방시설기준 미비가 결정적인 이유. 국가가 요구하는 기준을 갖추려면 많은 추가비용이 필요했다. 여동문회(회장:이광순)에서 눈물의 종자돈을 모아 기탁한 5억 원으로 매입한 건물도 있었고 낙관적인 견해가 우세했던 상황.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는 고초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선배들의 염원이 담긴 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수의 이용자를 위해 고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대신 지난 6월 열린 퇴수회의에서는 '공동탁아시설'을 차선책으로 제시했다. 탁아시설로 선회한 뒤, 당장 상주 보육교사가 필요했고 이 소식을 들은 여전도회에서 재빨리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서면서 개원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양금희교수는 "준비과정에서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많이 느껴왔는데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할뿐"이라면서 "여전도회와 여동문회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빨리 개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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