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교회의 대안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21일(월) 19:07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우리사회의 노령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고령화사회(노인인구 7%)에서 고령사회(14%)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프랑스 1백15년, 미국 72년, 일본 24년에 비해 우리나라는 18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속도라면 우리나라는 2018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20%)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통계청 2005년 자료기준)

급속한 고령화는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고령화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 가운데 한가지는 사회적 측면에서 세대 간의 잠재적 갈등 요인을 증가시킨다는 점에 있다. 급격한 현대화와 산업화는 세대간의 간격을 크게 벌려놓았고 교육제도의 변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생활여건이 개선되면서 지금의 노인세대와 젊은세대 사이의 이해의 차이를 넓혀 놓았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유교적인 전통 하에서의 노인에 대한 공경과 부양의식을 약화시켰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을 일반화시켰다고 본다.

핵가족시대인 현재 주거문화는 젊은세대가 선호하는 아파트로 변화하고 있으며 대가족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부모가 농사지어 자식들을 가르쳐 놓으면 작장따라 대도시로 혹은 자녀교육문제 때문에 해외로 취업 혹 이민을 가는 경우도 있다. 옛날처럼 부모님을 모시려고 하는 생각이 없어져서 오늘의 현실은 농촌은 물론이고 중소도시 대도시까지 영세 고령노인 인구가 점차로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노인자살인구가 증가하고 아무도 돌보지 않은 독거노인들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사회복지예산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2010년 예산 80조) 대안으로 노인수발보험제도를 정착시켜가고 있으며 과거 시설복지에서 그룹복지로 전환해 재가복지제도를 시행하면서 독거노인들은 가정도우미들이 찾아가서 돌봐주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정년제에 의해 고급인력이 정년이 되면 그가 지닌 고급기술이나 경험을 기업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명분으로 그 분야에 하청을 주어 최선을 다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기업을 위해 일하게 하고 있다. 또한 공공근로제도를 두어 퇴직자나 노인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철도나 항공사 공원 등에도 65세 이상은 무료혜택을 제공한다.

제94회 총회를 앞에 두고 항존직 정년문제가 70세에서 75세로 헌의안이 상정된 것은 상기에 언급한 시대적인 배경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매년 수백명씩 배출되는 목사고시 합격자들도 중요하지만 매년 백명 이상 은퇴하는 목사님들도 총회가 대책을 세워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정에는 어느집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활하는 큰방이 있었다. 거기에는 화로도 있고 언제나 이불이 깔려 있어 집안식구들이 밖에서 들어오면 그 방에 들여서 몸을 녹이고 하루에 되어진 이야기를 하면서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지혜와 경험을 배워가며 복합적인 우리 사회의 세대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바람직한 방법으로 대가족 제도가 유지되던 시대가 있었다.

세대갈등의 대안으로 여러 세대 혹은 여러 연령층의 집단이 한 공동체 안에서 활동해 나가면서 자신들이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통합하여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공동체가 교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대공동체 교육은 다양한 학습, 레크리에이션, 이벤트나 활동 그리고 자원봉사 등 여러 형태를 통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의 특징은 이타심 조직성 교육성 지속성 복지성 개척성 공공성 무보수성 자아실현성 등을 들 수 있다. 자원봉사의 차원에서 총회가 은퇴한 항존직 중에 생계가 어려운 자나 할일이 없어서 소일거리를 찾는 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시대적인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은 총회 산하 전국교회가 예산의 0.5%를 복지예산으로 세워서 교회에서나 노회, 혹은 총회가 관리 운영해 다가오는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윤이남
목사ㆍ여수선민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