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야구', 이제 시작입니다~

[ 교단 ] 수원성교회 야구팀 지난 13일 개막전, 교인 화목에 만점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09월 16일(수) 17:09
   
▲ 수원성교회는 교인들로 구성된 6개 야구팀을 조직하고 13일 오후 개막전을 가졌다. 사진은 당회원들고 구성된 둘로팀의 모습. 사진/장창일기자
"땅~" 소프트볼을 밀어낸 알류미늄 베트의 외침이 맑은 소리를 내며 새파란 가을 하늘을 가른다. "와~" 뒤이어 들리는 함성. 연두색공은 1루와 2루를 훌쩍 내달려 외야로 향한다. 안타다. 주자들이 뛰기 시작하고 외야수가 서둘러 송구하지만 이미 주자는 홈을 지났다. 희안한 것은 득점한 팀이나 실점한 팀이나 미소짓긴 마찬가지라는 점. 경기노회 수원성교회(안광수목사 시무) 야구팀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 간에 막힌 담을 허물기 위해 야구를 한다.
 
'소통의 야구'인 셈이다. 안광수목사의 말이다. "교인이 3천명을 넘어서고나니 교인들 간에 낯선 것이 오히려 일상이 되더군요. 교인들의 친교에 무엇이 도움될까 고민하다 체육선교위원회를 설치했고 축구와 배구 등 다양한 운동을 했습니다. 야구는 올초부터 당회원들이 먼저 시작했고 교인들이 강력히 참여하기를 원해 6개의 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 13일은 수원성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둘로스 익투스 시온 할렐루야 카리스마 다크호스 등 6개 야구팀이 리그전을 시작하는 첫날이었다. '2009 SBC 두근두근리그 개막식'. 개막전은 당회원으로 구성된 둘로스팀과 젊은 피들이 참여한 카리스마팀이 맞붙었다. 6개팀 선수들이 각자의 유니폼을 모두 차려입고 경기장에 도열한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수원성교회는 체육선교위원회 산하에 야구협의회(회장:김선경)까지 두며 야구팀에 정성을 기울였다. 야구의 장점이 뭘까. 김선경장로는 무엇보다 팀워크라고 말한다. "야구는 혼자만 잘해서는 결코 이길수 없는 경기입니다. 특히, 청년부터 장로님들까지 전 연령대가 참여해도 체력적인 부담이 없을 정도로 운동량이 많지 않은 운동이라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살펴보니 경기장에는 60세가 훌쩍 넘은 당회원들도, 이제 대학을 막 졸업한 청년들도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둘로스팀의 윤홍선장로는 "막상 시작하고 보니 선수들이 모두 즐거워 한다. 교회 내 젊은 세대들과 원로들이 만날 수 있고 서로 어깨를 부딪힐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만해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1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수원성교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리그전을 진행한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승패도 갈리겠지만 수원성교회 야구팀 선수들에게 결과보다 중요한 건 과정이다. 더불어 다른 교회들도 야구팀을 만들어 함께 경기하는 것이 수원성교회의 바람이기도 하다. 안광수목사는 "교회 내에 소통이 단절된다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극복하고 소통하는데 야구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한번 해보면 알수 있다"면서, "많은 교회들이 야구팀을 만든다면 한국교회가 더욱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힘이 생길 것으로 본다"며, 교회들이 참여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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