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정신 훼손 이대론 안돼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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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6일(수) 15:57
지난 11일 대한기독교서회가 정기이사회를 열고 현 사장의 3연임을 결정하였다. 우리교단 이사들의 정기이사회 연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강행하여 우리교단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사장을 제외한 17명 이사 전원이 만장일치로 3선 연임을 결정한 것이다. 현 사장의 임기는 2010년 3월 22일까지이므로 아직도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3선 연임을 가결한 것이다.
 
대한기독교서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CBS 사장과 더불어 기독교연합기관의 3대 요직으로 불리는 자리로 교회연합 정신으로 세워진 기관이다. 이 세 기관 외에도 연합기관들이 있지만 이 기관들은 연합기관으로서의 역사나 의미가 다른 어떤 기관들보다 강하므로 항상 교회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때로는 첨예한 대립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다.
 
우선 대한기독교서회는 한국기독교가 세운 연합기관으로서 어느 한 교단의 전유물이나 개인이 독점할 수 있는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연합기관은 연합정신으로 세워지고 운영되어야 그 본질이 훼손되지 않고 기관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연합기관은 모든 회원 교단들이 납득할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과정과 결정을 도출해야 기관의 명맥이 유지되고 수명이 장구할 것이다. 그리고 연합기관은 한국기독교의 얼굴로서 바르고 명확한 이미지를 남겨야 사회적 기관으로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서회의 정관이 사장의 중임을 허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3연임은 연합기관 정신은 아니며 서회의 사장 중임 결정으로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을 파괴한다면 이는 한국교회가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이다. 더구나 찬송가공회와 찬송가 출판권 계약으로 인한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3연임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므로 교단 차원의 강력하고 발 빠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4명의 우리교단 이사들은 교단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자 퇴장하였다고 한다. 우리교단은 한국교회의 중심으로 많은 연합기관에 가입되어 있다. 연합기관에 가입한 교단 가운데 가장 큰 교단이며 가장 많은 이사나 총대를 파송하며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납입하는 교단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교단이 위상에 맞지 않는 불이익을 당할 때가 많이 있다. 차제에 우리교단은 연합기관에 대한 교단 차원의 전문적 인사를 양성하고 파송하며 연합기관을 기피하는 자세를 바르게 세워야 한다. 또한 연합기관에 파송된 이사들은 개인의 의견이나 소리가 아니라 교단의 의사를 전달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서회의 사장 3선 연임 파동이 연합기관을 대하는 우리교단의 처방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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