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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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6일(수) 15:20
정우/목사ㆍ미암교회

구한말 당시 평양신학교 교장 마펫 선교사가 함경도 지방에 전도를 나갔을 때 일이다. 전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보니 누군가 길가에 웅덩이를 파고 그곳에 물을 붓고 나뭇가지를 깔아 놓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펫 선교사가 물었다. "왜 그렇게 합니까?" "예, 전염병이 오다가 여기에 풍덩 빠져 죽으라구요." 마펫 선교사는 이들에게 음식을 날 것으로 먹지 말고, 끓여 먹고, 또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였다고 한다.

신종플루가 금년 4월말 멕시코에서 발생하여 세계보건기구 WHO 발표에 의하면, 8월 30일 현재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25만여 명, 사망자가 3천여 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9월 8일 현재 감염자는 6천2백14명, 이중 5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지난 한 주 동안 2천여 명이 추가로 발생하여 발생률 증가로 관계 당국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달 추석연휴라고 한다. 그때가 신종플루 유행의 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더 문제이다. '일본 당국은 전국민의 30%가 넘는 3천6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대만 당국은 1만 명 이상이 사망 할 수도 있다, WHO에서는 세계 인구의 30%인 20억 명이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우리 사회는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많은 예산을 투자한 정부 및 지자체의 대형 행사들이 연기 내지는 축소되고 있다. 또한 여행업계는 울상이고 헌혈 당국도 비상이다. 물론 세정제나 마스크 같은 신종플루 예방 상품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볼에 인사하는 것, 심지어 악수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교회이다. 교회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언론보도에 의하면 어느 교회는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10%가량 줄었고 예배 뒤에도 악수도 하지 않고 목례하고 간다고 했다.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 현관에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해 놓고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의사와 간호사를 주축으로 한 예방팀을 구성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교회도 있다. 어떤 교회는 이것이 더 확산되면 인터넷 예배를 고려하겠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몇 가지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첫째,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하는 일이다. 관계 기관의 발표처럼 손을 제대로 씻기만 하면 70%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기에 우리의 몸을 건강하고 청결하게 잘 유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가정과 교회가 위생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 지구촌에 수많은 질병들이 몰려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사스(SARS), 조류독감 등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으로도 어떤 질병이 인류를 위협할지 모른다. 모든 질병이 죄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해 병상에 누우면 내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해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성찰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다가온 이 질병에 대해 우리 자신과 교회를 돌아보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말씀과 기도에 힘쓰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셋째, 조심은 하되 겁먹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불안과 공포이다. 감기만 걸려도 '내가 죽는 것 아닌가' 이렇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과거 역사에서 볼 때 질병과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공포와 근심으로 죽은 사람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공포와 걱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신앙이다. 이번 질병은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신종플루보다 더 강한 바이러스인 백신을 처방하면 되지 않겠는가? '구원 받은 확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신앙, 주님이 주시는 기쁨, 성령의 감동' 이런 백신을 처방받으면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에서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신다"(욥 5:19)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다행히 신종플루의 변형이 발생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번 일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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